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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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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04-05-0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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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운영자 번호 : 369
게시일 : 2004/05/04 (화) AM 09:14:41 (수정 2004/05/07 (금) PM 01:01:48) 조회 : 124

남전노인학교를 호명할 때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푸른 비닐을 무대위에 갈고 있는 목사님과 도우미들이 있고
곧이어 김호자 선생이 92세 전재동 할아버지와 함께 등장을 시작으로
정다운 어르신들 40여명이 함께 출연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니 서 있기 어려운 분은 앉아서 좀 젊은(?)학생들은
서서 노들강변 노래에 맞춰 체조를 시작했다.
하얀 한복에 양손 가득 꽃,머리에 빨간꽃다지을 안고 있다.

인생의 무대에서 저런 화려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서
환호 받으며 서 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도 평생 처음으로 이렇게 마련된 무대위에서
조금은 수줍은 마음으로 한편으로 스스로 대견하였을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큰 동작 보다는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는 부드러운
몸짓으로 공연을 마친 어르신들은 퇴장이 아쉬웠는지
머뭇거리셨다.
그 때 눈치빠른 진행자가 빠른 음악을 들려주니
남전노인학교 명가수 심리관 어르신의 댄스가 시작되었다.
고전이든 모던이든 무엇이든지 능숙하게 소화해내는
그 육신을 누가 70대라 부르랴...

모든 관중이 환호하고 스스로 흥겨워 멀리에서 관람하고 있던
사람들이 무대 주변으로 몰려 들었고 한참을 흥겨워 했다.

우리 는 노인이라 치부하기 쉽고 그들을 우리가 당연히
모시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으로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스스로 즐길 줄 알아 흥겨워 하는 어른들이었고
무대 매너 또한 나무랄데 없는 솜씨였다.

처음부터 어른들과 함께 하지 못했던 나는 무대뒤로 찾아 가
반갑게 포옹하고
'선생, 나 봤어?'
자뭇 자랑스러운 모습이 좋아 또 한번 안아드렸다.

한산모시문화제의 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노인건강체조 시간은
남전노인학교학생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시간을 위해 애쓴 목사님, 이미자 집사 그리고 차량 운행을
해 준 정의국, 오세인집사, 서천보건소 직원 모두는
보이지 않는 무대의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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