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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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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12회 작성일 05-03-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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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의 땅을 경작하고 있는 성경이에게 갔다.
어머님 생신을 서울 가족들과 함께 하기로 계획이 되어
우리 가족이 상경하는 중이었다.
우선 홍성에 있는 성경이와 합류하여 2주동안 보고싶던
마음을 한꺼번에 풀으려 했다.
역시 우리의 활력소는 성경이라 우선 차 안이 시끌벅적 해졌다.
맨 먼저 아빠를 보자마자 남자언니한테서 편지를 받았다며
3통의 편지를 꺼냈다.

남자언니 편지?(성경이네는 남자선배도 언니라 칭한다)
예전에 사춘기 소녀들이 주고 받는 연애편지가 연상이 되어
괜히 내가 얼굴이 붉어지려 했다.
그런데 저애는 어쩌려고 그 편지까지 공개한단 말인가.
궁금했지만 모른 척 했다.

선배들이 후배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격려하는데
자기에게는 오는 편지가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단다.
공개적으로 자기에게도 편지 좀 달라고 했고 그 중
마음에 드는 남자언니에게 3통의 편지를 보냈더니
드디어 답장이 왔다는 것이다.

성지에게 낭독을 시켰다.
그러나 이내 낭독은 끊어졌다. 글씨가 너무 작아 읽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운전을 내가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천이 아빠가 읽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고 싶었으나 잠시 침묵하고 있는 사이에
다시 성경이의 부연 설명이 이루어졌다.

자신에게는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데 무슨 소리?

공주에 들러 성천이를 태웠다.
모처럼 우리 가족이 다 모였고 다시 편지 사건으로 돌아갔다.

성천이의 낭독으로 편지의 전모가 드러났다.
연애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던 내 상상을 은근히
다시 돋았는데 여지없이 깨져버렸다.

성천이도 몇 줄을 읽더니 포기했다.
역시 글씨가 너무 작다는 이유만으로.

안부 편지면서 잘 지내라는 몇 줄의 글이였기 때문에
모두들 흥미를 잃고 말았지만...

성천아빠는 이런 편지를 보여 주는 성경이를 칭찬하며
다음에도 공개적(?)으로 독서하기로 했다.

웃음이 나는 편지사건 덕분으로 서울까지의 행보는
지루하지 않았고 엄마의 노파심을 비추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성경이의반응이 신통치 않아 나도 시들해졌다.

밝았습니다.
맑았습니다.
고요합니다.


인사법도 다르고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고 아침마다
묵상의 시간도 갖고 아무튼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는
성경이가 잘 자라주기만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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