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2024   #블루베리   #2023   #망개떡   #곶감  

일반게시판

어머니의 손등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532회 작성일 05-03-28 16:50

본문

어머님이 다급하게 부르는 일은 거의 없다.
당신 스스로 해결하는데 익숙하여 여간해서
우리를 부르거나 도움을 요청하시는 일이 없다.
아침을 챙기는데 성천이 아빠를 찾으신다. 당연히
나를 찾아야 할 시간인데 남편을 찾는 음성이 심상치
않아 얼른 나가보니
어머니 손등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피를 보거나 빨간색을 보면 놀라는 내 약함이 다시 일어나
겁먹은 소리가 먼저 나왔다.
성지도 옆에 있는데 어른인 내가 이렇게 겁을 내다니 아직도
나는 어린가 보다.

'빨리 성천이 아빠한테 저 놈을 잡으라 해라'
'예?'
'저 수탉이 내 손등을 찍었단다.'
그 사이에 성지는 약상자를 찾으러 갔고 나는 피를 닦았다.
'나만 보면 찍으려 하니 속상해서 못 살겠다.'
'어머니 저번에도 그랬잖아요. 그 때 없앤줄 알았는데...'
'니가 장닭이 있는 알을 먹고 싶다고 해서 못 없앴지.'
'...........'

할 말이 없어졌다.
유정란이 좋다고 했던 기억은 나지만 ......

내가 좋아하면 무엇이든지 해 주고 싶어하시는 어머니인줄
진즉 알고 있었지만 저 장닭의 횡포에도 참으셨단 말인가.

지금도 여전히 당당히 서 있는 수탉을 쏘아보고 왔다.
지금은 참지만(잠시 어머니가 서울에 계신 연고로)
성천이 아빠의 손에 잡힐 날이 멀지 않다.

예수님 돌아가신 성금요일의 사건이니
어머님 손등의 핏자국이 예수님 손등과
클로오즈업 되었다.

예수님은 인류의 죄를 위해
어머니는 며느리의 먹거리를 위해...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