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깨는 소리를 들으며 아리랜드를 한바퀴 돌았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위대한 정신을 심자고
하나님께 약속드리고 나서 곳곳을 세심하게 보았다.

아직 밝음이 오지 않아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선화가 제법 모습을 갖추고 꽃봉오리를 맺고 있는 모습,
이미 노란 화관을 둘러쓰고 있는 복수초,
연보랏빛으로 수줍게 피어 있는 아기 노루귀는
내 마음의 등불이 되었다.

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동백축제를 두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노력도 기울였고,
변화를 가져왔다. 할 말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
밤잠을 설치기도 했지만
하나님의 동산을 넉넉한 마음으로 한바퀴 돌고 나니
마음이 평안해 진다.

우리의 노력이란 어느 만큼의 모습인가, 내가 잎을 더 크게
할 수 있었으며 꽃을 피우게 했던가.
단지 그 곁에 서서 흙을 뚫고 나오는 힘찬 모습, 꽃 피우는
고요한 소리만 들을 수 있었을 뿐이었다.

참으로 위대한 일은 이런 바라봄으로만으로도
나무는 충분히 여전히 푸르렀고 씨앗은 새싹을 내지 않았던가.

이 곳을 딛는 순간부터 가슴의 떨림으로 거룩한 곳이
되길 원한다.
하나님의 말씀이 세미해도 그 음성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눈이 뜨이는 곳
이런 곳이 되기를 진정 원한다.

많은 아픔에서 회복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게다.
이러한 위대한 일이 이뤄지는 곳이 되도록 늘 기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