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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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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635회 작성일 05-03-1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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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몰랐다.언제인지.
아마도 성경이가 있었더라면 며칠 전 부터
떠들썩 했겠지만 홍성으로 진학한 후에 우리는
저녁마다 침묵의 시간을 보냈다.
들어온 사람 자리는 표가 안 나는데 나간 사람
자리는 표가 난다고 종달새 같던 아이의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연기에 있는 여성농업인의 병문안을 오랫동안
벼르다가 다녀온 날,저녁을 먹다가 딸기가 눈에 띄었다.
하우스에서 재배 되는 과일은 우리집에 흔한 게 아닌데
왠 딸기인가 했는데 친정어머니가 쇠고기와 함께 보냈다는 것이다.


내 생일은 친정식구들 중 가장 빨랐다.
생일 때마다 떡을 해주면 좋은 일이 있다며 엄마는
수수경단을 만들어 주곤 했다.

떡을 좋아하는 이유도 어릴 적 부터 먹었던 때문일까,
스스로를 떡순이라 칭하니 아마도 엄마 덕분인 듯 하다.

아직도 딸의 생일을 잊지 않고 보내 준 엄마 생각에 뭉클했다.
내 생각단지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늘 소중한 것을
먼저 하자고 하면서도 우리 가족의 행사나 친척 행사에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면서 늘 바쁘다는 말만 입에 달고
사니 제대로 사는 모습은 아닌 듯 하다.

이렇게 꽃샘 바람 부는 때에 엄마는 날 낳으셨구나.
1959년 이 때는 개울에 얼음도 얼었다는데... 산후수발을
해 주는 이 없어 엄마가 고생하셨다는 얘기도 듣고.

오늘 아침에 잘 쓰지 않던 언어까지 동원해서 전화드렸다.
'엄마, 절 낳아 주셔서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나도 엄마처럼 되어 가는데
엄마는 내 나이에 더 많은 고생하시고도 제대로 교육하셨는데,
나는 무언가. 다시 새롭게 내 자신을 되돌아봐야 겠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묻혀 방향도 모르면서 가는
인생이 되지 않도록, 이 세상에서의 삶의 몫을
다하는 내가 되어야 겠다.

다시 한번 이 세상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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