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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어른 가시다-백병시 어르신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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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004회 작성일 05-03-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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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른들은 잠자듯이 가는 것을 좋아한다.
소원이라며 기도 제목으로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아있는
사람들은 너무나 서운하고 막막하여 그 슬픔이 더한다.

3월2일 백병시 어르신의 부음을 듣고 달려갔다. 병원이름만 알고
어느 곳에 계신 지 몰라 묻다가 나에게 소중한 친구 김춘자 여사를 만났다.
언제나 보아도 단아한 모습에 흐트럼이 없는 모습였는데...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는 작은 새를 꼭 안아주었다.
무어라 위로할 수 있을까.

영안실 앞에서 우리집 양반이 누워 있다며 떠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에 눈을 감았다.

새벽 3시에 한 번 심장마비증세, 6시에
두번째 마비 증세후 병원에만 오면 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가셨다며 통곡했다.

백병시 어른신에 대해선 많은 이야기가 있다.
올해 83세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셨다.
낮에는 밭으로, 저녁에는 영어 공부와 컴퓨터,
독서로 일관하시며 일찍 교직에서 정년하신 후에도
교직자로서의 부끄럼이 없는 모습을 늘 보여 주셨다.

3년전 식목일에 마을에 큰 산불이 난 적이 있었다.
어디가 발원지인지 모르나 온 동네가 마을에 휩싸여
큰 위험에 쳐했었는데 다 진화된 후에 스스로 면에
찾아 가 자신이 그랬노라고 말씀하신분이 이 분이다.
양심을 어길 수 없었다며 밭둑을 태우다가 바람에 번진
불을 막을 길 없어 속수무책이었다며 모든 책임을
당신이 지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그림.
어디를 가든지 바늘과 실처럼 항상 같이 다니던 노부부는
정다움으로 우리들의 부러움을 샀다.

내 친구 김춘자 여사를 방문할 때마다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시던 우리 마을의 잉꼬부부는 그렇게 한 쪽을 잃고
지금 슬픔에 싸여 있다.

가시기 전날까지 산에 올라 가 장작을 마련하고,
봄이 되어 새로운 터전을 일구시던 모습에서
이 땅에서의 소임을 그대로 마치고 하늘로 가셨다.

장례식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서 그 분에 대한 추모의
정이 많이 남아 있고 , 당신의 주어진 시간에 대해
최선을 다한 모습을 기리고 있었다.

마을은 허탈해 한다.
그러나 인생은 인간의 수명을 다하면 흙으로 돌아가는 거다.
이런 사실을 잊지 않도록 깨닫고 겸허히 수용할 일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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