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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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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20회 작성일 05-01-2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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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를 부르니 방안에서 대답하길래 문을 열고 들어갔지요.
방안이지만 어쩐지 좀 썰렁하다 싶었는데
보일러 온도계는 10도를 나타내고 있었구요.

전기장판에 두툼한 이불을 몇 째 깔아놓고
제가 들어가니 그 안으로 들어오라고 자꾸 권하셔서
굴 속(?)으로 들어가니 그 곳은 훈기가 있더군요.

한글 공부를 시작한지 며칠이 되지 않았는데 나오지 않아
아예 가정방문 겸 찾아갔더니 선생님이 숙제 내 준것이라면서
열심히 쓰고 계셨죠.

받침은 삐뚤하게 쓰지만 그래도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음이,
어디서곤 자신의 것을 알아 보는 것이 얼마나 좋은 거냐며 마냥
즐거워 하는 모습이 좋았지요.

우리는 당연히 알고 있는 거려니 했지만
그 상황을 당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른다며
손사레 치는 할머니와 함께 연필을 같이 잡았구요.

지금도 종이 위에 여러 번 겹쳐 쓰면서
할아버지와 정답게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지금 추운 밤인데 보일러온도를 좀 올리면 좋겠는데
걱정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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