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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을 부르다가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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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72회 작성일 05-07-28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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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2일 마을 회관에서 대전 소비자 시민의 모임과
마을 부녀회와의 자매결연식이 있었다.
지난번 군산대학교와 자매결연시에는 팜스테이농가와
했는데 아무래도 주부소비자 대상이니 부녀회와 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대전 소비자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우리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99년 8월 10일 서울 소시모 회원과 함께 105명이
우리 마을을 방문한 것을 필두로 팜스테이가 열리기
시작한 날이기 때문이었다.

여성소비자 연대의 거물이라 불리우는 분들이 모이고
우리는 처음 맞이하는 대식구앞에 작아질 수 밖에 없었다.
도시소비자들을 어떻게 대접해야 하나,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하나 한달 이상을 고민하던 끝에 마을
주민들과 팜스테이 공동체 23농가를 만들었고
음식은 마을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일류 요리사를
초빙하여 대접하기도 했다.

그 때의 일을 회상화는 것은 즐거움일 수도 있고
새로운 도전을 향한 두려움 때문에 날마다 새벽에
엎드려 있었던 경건의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소시모와의 인연을 계기로 많은 발전을
가져오면서 올해까지 계속 이어져 정식으로 자매결연을
맺게 되었으니 누구보다도 감격이
큰 사람은 김남동 회장과 내가 아닐까 싶다.


마을 부녀회장의 철저한 준비로 식장은 가득찼다.
고마운 분들- 마을 주민, 이장, 정보화위원장, 노인회장,
농협조합장과 이사등등 우리와 연관된 분들이 다 참석한
놀라운 날이었다.

내빈 소개에 이어 김남동회장의 인사가 있었다.
감회가 남다른 듯 처음엔 말문을 잘 열지 못하고
잠시 생각하는 듯했다.
1999년 처음 마을을 찾아왔을 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우리 마을의
변천사를 구슬 꿰듯 죽 이어가다가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면서 울먹이기 시작했다.

종아리에 풀독이 올라 핏자국이 나도록 뛰어다니던
모습을 보았단다. 연약한 듯한데 강인한 모습에서
농촌생활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 더욱
사랑하게 되었다며 나도 모르는 내 이야기를 마치
소설속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고 있었다.

'최회장님이 울지 않는데 제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 지 모르겠어요. 마을이 이렇게 변해 있는 걸
보니 마음이 벅차올라서 그랬습니다.'

숨고 싶었다.
내가 주인공이 아닌 자리에 내 이름이 불려 지는 것이
오히려 나를 놀라게 했고 당황스럽게 했다.
이 일로 또 다른 오해나 받지 않을까
못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김회장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내 마음 또한
그들에 대한 감사로 가득찼기 때문에 감격의 눈물이 흘렀다.

내 이름을 부르다가 말을 잇지 못하던 그 모습이
내 가슴에 사진으로 남아있다. 아마도 내가 초심을 잃고
다른 생각을 할 때에
다시 돌아오는 회초리가 될 것이다.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꾸준히 인내하며 이 길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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