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대로 장마가 시작되었다.
이 장마가 오기 전까지 모든 농부들은 얼마나 바빴는지
아마도 가까이 있지 않거나 농촌에 거주하지 않는사람들은 실감을 못할게다.
해가 길으니 저녁밥은 보통 9시에 먹고 아침은 날이 밝기가 무섭게
장마에 대비첵을 세워야 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다.
고구마를 심었고 콩도 심었고 채종(배추씨앗)도 거두면서
예정된 시간안에 해치워야 하는 일들로 모든 것들을
뒤로해야 했다.

특히 어머니와 성천이 아빠의 발걸음은 여느 때
보다도 빨랐다.

지금은 모든 걸 잠재우는 장마다.
어제 오후부터 간헐적으로 시작된 비는 지금껏 하늘을
덮고 있다.

잠시 쉬는 시간.
열심히 일한 당신에겐 황금같은 휴식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