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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30일 아침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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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384회 작성일 05-05-30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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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5시 30분이 되어 눈을 떴다.
4시 40분 자명종이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다가 성지를 깨워야 한다는 생각에
일어났다.

오늘 중간고사 본다고 며칠 전부터 책을 들고 다니며
온 방에 책과 문제집을 늘어놓고 다녔다.
아침 시간을 선용하라고 깨워놓고는 잠깐 혈행만능체조를 했다.

오른발 왼발을 대나무로 치며 혈행 돕는 체조를 시작한 지 꽤 되었지만 계속 하지 못하다가 발이 무거운 것 같아 실행에 옯겼다.

오전 6시 가족이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다.
찬송가 102장에 이어, 어머니 기도, 성천이 아빠의
요한복음 5장 66절부터 강해에 들어갔다.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예수님의 겸손함을 본받자는
얘기로 끝을 맺고 기도한 후 주기도문으로 마쳤다.

성지는 계속 공부하고 우리 셋은 밖으로 흩어졌다.
성천이아빠는 축사로 어머니는 닭모이와 검둥이 아침을 주고
나는 화단과 야생화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

물을 주고 난 다음에 센터 봉고차와 트럭을 청소하는 사이 어머니는 부엌으로 들어가셨다.

아침을 챙기는 어머니, 내가 세차하고 있능데 성천이 아빠
오토바이 소리가 들렸다.
아침을 먹으며 어머니 오토바이에 대한 얘기를 했다.
중고오토바이를 구입했는데 익숙하지 않아 다루기
어려워 어제는 많이 힘들었다고 하자 우리는 네 발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구입하자고 했다.

돈이 많이 들거라며 말리는 어머니와 우리의 주장이 팽팽했고
일단 가격과 성능을 다시 알아보기로 했다.
비가 오기 전에 고구마밭과 참깨밭을 꾸며야 한다는
어머니말씀을 듣고 밭으로 나가는 성천이 아빠,
아이들 학교 등교를 위해 나가는 나, 어머니는
설겆이를 하셨다.

설겆이를 마치고 오토바이 뒤에 삽 한자리를 싣고
돈바울밭으로 일하러 가시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오전 8시 40분까지의 정경이다.

내가 주는 물을 먹고 자라는 야생화, 일용할 양식을
먹는 가축들,우리의 손이 아니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 시작하는 아름다운 오월의 아침이다.

야생화는 하나씩 꽃이 피고 푸르른 초록은
색을 더해가고 세월의 흔적처럼 눈가에 주름은
만들어지지만 오월 하순의 아침은 신선하다.

온갖 물상의 깨어남이 시작되는 아침
먼 훗날 옛날의 그 시간을 그리워하며 회상할 때
그 때 들리던 서로를 부르는 소리, 그릇 달그락 거리는 소리,
물호수를 타고 나오는 물줄기 소리, 오토바이소리, 닭소리.
새소리, 멍멍이소리 그리고 기계가 논을 가는 소리등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들려오는 그 평화로운 소리에
행복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깨어지지 않을 수평적인 평화
오월의 아침 농촌 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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