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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지 못했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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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367회 작성일 05-05-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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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도톨밤(방과후 공부방) 아이들의 역사기행이 있는 날이다.마음속으로 결정하기는 모든 걸 내가 해야지 했다.
늘 고생하는 교사들이니 오늘 하루의 일쯤은 내가 해도
된다고 가볍게 시작한 일이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20명이 먹을 분량의 밥을 앉히고 김밥 재료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침 일찍 시작할 일이니 당연히 어제 저녁에는 일찍 자야 했는데
그동안 밀린 신문을 보다가 늦게 잠이 들었다. 농민 신문을 보니
다른 마을의 변화상이나, 더구나 대통령이 충북 한드미마을까지
가셨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우리 마을을 되돌아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울적해져 밤새 뒤척이다가 깬 것 같다.

이 갑작스런 울적함이 나를 하루종일 창살없는
감옥에 가둬놓았다. 내가 모처럼 감당하기로 한 일면서도
짜증이 났고 혼자하는 일같아 괜히 심통이 났다.
알 수 없는 게 자신의 마음이라더니 내 마음을 내가 읽을 수 없어
마음이 불편했다.

어찌할 것인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을 번연히 알면서도
자꾸만 누군가를 향해 핑계를 재며 손가락질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겨났다.
'당신들은 하는 일도 없으면서 왜 반대만 하나요?'
다른 때 같으면 찾아 가 하소연도 하고 설득하려 했겠지만
지켜보는 마음만 갖고 있었는데 그동안 눌린 마음이
일어 난 모양이다.

어떻게 할까?
어떻게 해결을 해야 마음껏 할 수 있을까?
괜한 마음에 입은 다물어지고 당연히 즐거워야 할 역사기행
발걸음 이지만 침묵으로만 일관했다.

부여는 좋겠다.
역사적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제 발로 찾아오니...
우리는 어떤 역사적 발자취를 만들어야 이런 곳이 될 수 있을까...

괜한 혼잣말도 했다가 아예 모든 걸 포기하고 초연한 듯
그냥 살고 싶은생각도 났다.

그래도 되겠다.
누가 너보고 이런, 저런 일 하라고 했니?
알 수 없는 마음꼬리 혼자 쳐들고 나를 방향없이 떠도는
방랑자로 만들었다.

이런 걸 조심해야 하는데... 나를 기운 없게 만들고
포기하게 만들고 더 이상 힘나지 않게 하는 이런
현상이 없어져야 하는데...

함께 한 아이들과 선생님들에게 미안했다.
마음이 다른 것을 안고 있으니 눈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혼자만 겉돈 기분이다.

고쳤으면 좋겠다. 이런 변덕스런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 곳 저 곳에 눈길만 주는
모습은 좋지 못한 일이다.

나는 스스로 지도자라 하면서 속은 텅비어 있는
강정인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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