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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여성농업인을 만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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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295회 작성일 05-05-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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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연수를 다녀온 후 내 머리맡에는 빼곡하게 적어놓은 연수기록들이 놓여 있다.
알고 싶은 것은 통역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본 것보다, 질문해서 얻은 것보다 그들과의 눈빛에서 마음을 열 수 있었다.
같은 여성의 마음에서랄까, 이 시대의 농업이 처한 상황이 서로 비슷해서 일까 헤어질 때는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안아주고 손을 굳게 잡곤 했다.
다녀온 후 익숙한 솜씨는 아니지만 사진으로 담아 온 그 곳의 농업상황을 전하는 모임을 몇 차례 가지면서 의문을 갖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했던 부분에 대한 진지한 설명과 토론을 가졌다.

평소 마을 공동체를 하면서, 유기농법을 고수하면서, 여성농업인의 지위향상을 생각하면서놓지 않았던 것은 과연 우리보다 앞선다는 유럽의 농업은 어떤 것이며 그 곳의 여성은
어떤 생각주머니를 갖고 있을까 였다.
꿈꾸고 있는 만큼 이뤄지는 것일까 드디어 여성 농업인 유럽연수에 합류하게 되었고 9박 10일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열심히 배웠고, 질문했고 느꼈다.
우리 스스로 농업에 관한한 전문가 그룹임을 자신하며 자신의 경력이 붙은 작목에 대해선 더 앞선 자부심이 있었고 오히려 선진의 기술을 전수하기도 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가 만난 여성농업인들

그 곳에서 만난 여성농업인들은 한결같이 당당했다.
프랑스 그라스 지역의 농촌존속협회의 주축을 맡고 있는 다니엘 여사는 소비자 그룹에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먹거리의 해결점으로 찾은 여성농업인 이라는 점에서 특이했다.
소비자들의 요구를 어머니의 심정으로 이해하고 그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소량 다품목의 유기농 야채를 생산하게 되었고 인근에 있는 농가들과 합류하여 소비자가 이 곳 농장을 찾아 와 직접 농산물을 사가도록 하였고 지금도 회원은 계속 늘고 있었다.

다음은 퍼깔끼에르 살뤼 농가의 미레이 여사다.
우리나라의 농촌관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라 특히 내 관심이 많았다.
우리나라로 보면 관광농원 형식으로 숙식, 숙박, 판매, 캠핑장, 수영장, 승마장 등의 체험장을 골고루 갖춘 60여개의 숙박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1972년부터 시작하여 지금은 농가민박의 선구자 역할을 하는 곳으로
마구간을 개조하여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만드는 등 만들어 자신이 갖고 있는 환경을 최대한 살리려 한 점을 높이 살 수 있었다.

그 많은 서류를 일사천리로 컴퓨터 작업으로 처리하며 손님접대에 이르기까지 1인 다역을 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듯 숙련되고 세련되어 보였다.


스위스의 라마농장 반들리 부부의 이야기 역시 부인의 아이디어와 성실함이 그 산악지대까지 찾아오는 곳이 되도록 한 점이다.
어느 삶의 철학이 있어 그 사람들의 삶의 방향이 정해지게 되고 그 곳에 의미를 두면서 꿈을 실현해 갈 때 그 곳에는 지속가능한 기운이 흐름을 알았다.

가장 많은 관심을 가졌던 쉐마스호프 공동체에서는 20년전 나의 모습으로 회귀했다.
31세의 젊은 라이니케 부부가 마치 우리가 처음 공동체 구성할 때의 모습과 교차되면서 우리가 잠시 주춤하고 있는 사이에 지구의 어느 편 쪽에서 알 수 없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알았다.
땅을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유기농의 근본, 우주의 기운까지 받아들여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그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파장의 모아가며 살고 있음에 감격했다.
특히 이 공동체 농장에 농업 전공 실습생으로 온 소녀와 16세의 작업복에 장회를 신은 파란 눈의 소녀는 농업계로 진학한 우리 큰 애의 모습과 비슷하여 흔들리는 내 마음을 굳히게 하였다.

위대한 정신은 끊임없이 고요히 인내하며 그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눈 속을 헤치며 소뿔을 꺼내보이던 손, 우리에게 따뜻한 우유를 따라주면서 정답게 웃어주던 그 미소는 함마음이 되게 하였고 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처럼 어머니의 속성을 담아내고 있었다.
농업은 유럽도 마찬가지로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국제개방화와 고령화 등으로 그동안 산업화를 위해 등한시했던 농업이 생명산업으로 대두되면서 가장 중요한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그 일을 존속해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았다.

다시 돌아와 이 자리에서 우리가 꿈꾸었던 공동체를 다시 돌아본다.
생산, 소득만을 위해 애쓰던 노고에서 더 승화되는 생명 사랑의 정신까지 , 그 날의 완성을 위해 우리는 위대한 정신 창조를 위해 고요히 인내하며 움직일 것이다.

가슴 가득히 차오른 자신감과 충만감으로 우주의 기운과 합일되는 위대한 일인 농업전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귀한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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