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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도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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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34회 작성일 05-05-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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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손목을 휘두르며 아프다고 소리쳤다.
아니 어디가 아픈지 모르지만 분명 아픈 것 같다고 했다.
내 나이에 아프다는 소리를 내는 것이 쑥스러워
몸이 불편하면 아무도모르게 잠깐 잠을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그 때처럼
말없이 사라졌다 나타났으면 싶지만 회복이 빠르지 않을 것 같다.

이웃집 젊은 엄마도 아프다.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 찾아갔다가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부엌만 보고 다시 왔다.
그리곤 전화 통화를 다시 했다.
'어디가 아파요?'
'..........'

내가 그랬다.
아픈데도 없는데 분명히 아프다.
그래서 말하기 싫었고, 잠자는 척 했고 없는 듯이 행동했었다.
젊음은 이유없이 아프게 한다. 나 혼자만의 생각에 휩싸여서도
아프다. 몸 속에서 저항하는 바람같은 깊은 한숨도 있고
나 스스로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그림자도 있다.
이럴 때 넉넉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면 안될까.
얼마간의 침묵도 허용이 안되는 이 바깥세상에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음도 알아 주어야 하는데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던 그 때의 나의 과거도
잊은 채 말없는 그녀에게 연신 묻기만 했다.

'살기도 힘든데 아프기까지 하면 너무 억울 허잖어.'
빨리 회복하라고 조그마한 야생화 하나 들려 주면서
혼잣말처럼 뱉어버리고 얼른 나왔다.

삶의 무게는 왜 차이가 날까.
어렸을 적에 아무 생각 없는 듯 했는데 점차 갈수록
발목에 바윗돌 달고, 바위 달고
암석을 묶은 듯이 끌려 다니니 이 밧줄을 끊어야 할 일이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녀가 어서 쾌유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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