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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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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531회 작성일 06-01-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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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아랫목에서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고생은 여럿이 했는데 유독 나만 아랫목을 차지하고 누워
있었으니미안한 일이고 죄송한 일이다.
김장김치를 넉넉히 담아야 한다는 어머니의 지론은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다.
11월말부터 시작한 김장은 12월초에 쏱아진 폭설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쌓인 눈을 헤치고 뽑아온 배추와(눈속에 있다가 잠시 따뜻한 날씨 덕분에 배추는 녹아 있었다)와 미리 뽑아 저장한 배추 약 100여 포기 김장을 했다.
어머니와 나, 남편과 함께 배추를 갈라 절여놓은 다음 어제는 씻고
김치속 버무림을 했다.

약간 포근하다는 겨울 날씨를 틈타 바깥에서 하는 일이란
말처럼 쉽지 않아 물에서 나오면 금방 살얼음이 되었다.
잠시 마실을 왔던 아롱고지 외숙모와 석집사님의 도움으로
그나마 일을 수월하게 해치울 수 있어 일을 마치니 5시가
넘어간다.

그 사이에 메주 쑤는 일도 병행했으니 우리에게 잠시
쉴 틈이란 아궁이에 넣어둔 군고구마를 먹는 시간 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저녁 성찬을 차려 도와준 분들과 함께 함께
먹으려 했는데 일을 마칠 즈음이 되니 허리가 뻣뻣해지면서
발걸음 떼기도 싫었다.

간식으로 마련한 우유와 떡을 드린다음 아랫목에 잠시
들어가 있다가 이내 잠이 들어버렸으니 아직도 어린
며느리를 어찌 생각하셨을까.

어머니 몫으로 남겨진 일이라 생각하시며 며칠을 고심
했던 일이라
일을 마치고 나서는 너무도 홀가분해 하셨다.

어제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새벽에 일어나기까지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를 겨울김장 담그기다.

머릿속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늘 차있던 중에
아무 생각없이 푹 잠을 자고 나서인지 나도 개운하다.

2006년은 머리을 맑고 밝게 유지하는 것도 내 목표중의
하나이다. 육체적 노동은 머리를 맑게 하는 일 중의 하나임을
깨닫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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