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조용해서 문을 열어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아무도 걷지 않은 길에 다음 사람들을 위해
긴 장화를 끌면서 길을 텄다.

이 새벽에 벌써 백집사님은 주택과 연결된 길,
교회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내어
목사님과 교인들이 걷는데
불편없도록 부지런히 좋은 일 하시고.

하나님과 이렇게 늘 닿고 있음을
오늘처럼 느끼면 더 좋겠다.
내가 너와 함께 하노라
머리를 쓰다듬듯이 눈이 내리고
무거운 어깨를 다독거리듯
눈이 쌓이고.

하나님은 나에게 당신을 채우라 하시니
기쁨으로 오늘도 그 일을 감당하길 기원드린다.

눈 오는 날 아침은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한다.
당신의 임재를 느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