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2024   #블루베리   #2023   #망개떡   #곶감  

일반게시판

콩 줍는 어머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374회 작성일 05-12-02 21:33

본문

안방과 거실 바닥에 신문지위에 속서리태가 널려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콩만 있는 게 아니라 흙도 깔려
있는 것이 수상쩍어 이리저리 흩어보았다.

-내가 바닥에서 주운 거다.
어머니는 내 행동을 아신다는 듯이 말씀하시며 웃었다.

-한 만원값은 될거다. 내가 하도 아까워서 줍기는
했다만 사람을 얻어서 할 일은 아닌 것 같더라.
뒷밭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줏었는데 바을밭에 있는
콩은 잘기도 하고 추우니 줍지 말고 그대로 나둬라.

어제 하루종일 점심시간만 빼고 어머니는
뒷밭에서 콩을 주우셨다.
콩대를 거두니 밑에 쏱아져 있는 게 영 아깝고 살붙이 같아
그냥 돌아설 수 없었다는 어머니 말씀.

오늘 어머니는 서울로 향하시면서
당신은 하루를 소일하면서도 콩을 주울 수 있지만
너는 그리하지 말아라 하셨다.

농작물은 공산품에 비해 값이 싸다.
양은 많은데 값이 싸니 자연 소홀해진다. 그래서 지금
거리로 나온 농민들의 함성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어머니 생각에는 당신은 하루종일 앉아서 콩을 꼭
주워야만 하지만 너희는 시간이 돈이니만큼 그런 일로
소비하지 말라는 말씀이시다.

하루종일 주웠는데도 만원값이라면서 시간만 있다면
다시 또 주우러 갈 태세였다.

이런 일이 있도록 늦게 타작한 우리 잘못이 크기 때문에
아무말도 못했다.

어머니 다녀오실 동안에 밥할 때마다 깨끗히 씻어서
한 주멱씩 넣으라는 어머니 당부를 벋고 오늘 어침에도
콩밥을 먹었다.

콩밥이 아니라 어머니 손끝 정성밥을 먹은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