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이 있으면 이런 상상을 한다.
언젠가는 옛날 이야기처럼 회상하고 있을 거야.
그것도 아주 담담하게

힘든 시간이 있었다.
일본 어느 여관 로비에서 여러 명에 빙 둘러 싸여 곤혼스런
표정으로 앉아 있는 내 모습이 보인다.
마을의 최고 교육은 선진지 견학임라며 계획을 수립하고
여비를 마련하고 이 곳까지
온 마을 주민들과 함께 젊은이들 못지 않은 강행군과
토론으로 우리는 피곤과 긴장으로 지쳐 있었다.
그래도 마무리는 잘 해야 한다며 6개 분과로 나누어 보고 들은
이야기를 마무리 점검하는 자리에서 이탈한 마을 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모인 자리였다.
무척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들...

2003년 3월 초에 있었던 일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어젯밤에는 밤 늦은 시간에 마주 앉아 서로 격려하며
용기를주고 있었다.
그 때는 몰랐다. 그 때는 너무 몰랐다.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건 세월 덕분이 아닌가.
많은 상처가 있었지만 그래도 같은 일을 하면서 3년을
겪은 후에
이렇게 다시 만나는 일을 드물긴 하지만 좋은 일이다

다시 시작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고 남에게 배려하는 일을
잊지 않으면서 새출발한다.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