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달리는 기차 교통비는 숙박료 지불값이다.
서천에서 시작된 여정은 3시간 반만에 용산에서 그치지만
그동안 쌓였던 잠은 어찌 그리 많이도 몰려오는 지 기차의
일정한 바퀴굴림 소리는 자장가로 들린다.

할 일도 많은 자리를 빠져 나오려면 며칠 전부터
밤잠을 설치고 몇 사람의 도움으로 교육 시간을 마련하니
내 몸을 누가 내모는 것도 아난데 부지런히
배움의 길을 달리고 있으니 내 자신도 가끔은 놀랍다.

살아있음의 표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