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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열려 있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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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34회 작성일 06-06-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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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은 농번기다.
이 때쯤이면 농촌에 거주하는 어느 누구도 쉼을 가질 수 없다.
인간의 신체 리듬은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인지
새벽이 밝아지면 눈이 저절로 떠지고 자동적으로 밖으로
나가 일과가 시작되는 날들의 연속이다.

쉼이 있던가? 저녁 해가 바다속으로 빠질 무렵까지
밭에 있던 어머니가 지친 모습으로 오셨다.
저녁 8시.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겠다며 누워 계신다.
흙은 사람을 중독시키는 힘이 있나보다. 육체의 고통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되다가 흙을 떠나 오면 그 때서야
아픈 몸이 되고보니다시는 못 갈 듯 하다가도 눈만 뜨면 흙으로
달려가는 중독성.

어머니는 청심환을 요구하셨고 우리는 밤이 늦었지만
어머니 곁에 있었다. 인생의 80은 일상적으로 생각하기엔
많은 세월이므로.

곤히 잠드신 얼글을 확인한 후 잠자리로 가면서 어머니
방문과 우리 방문을 열어 놓았다.
어머니에게서 무슨 기척이라도 있다면....

새벽아직 밝지 않았는데 일어나신 기척이 들려 어머니를 불렀다.
예전처럼 대답하시는 목소리에 다시 잠들었다.

우리는 세월을 함께 먹는다.
그 분의 속도가 느리면 느리게, 빠르면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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