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학교축제(풀무제)에 갔다가 고다니 준이찌의
"농부의 길(홍순명 옮김)"을 손에 넣고는 감회에 젖었다.

결혼 후 아버님 책상에서 정농회 회원들을 위헤 필사해
놓은 글을 읽었는데 이제는 어엿한 책자로 나와
내 손안에 들어 온 것이다.

농촌에 대해 전혀 알 지 못하던 내가 고다니 준이찌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내 마음 속의 불을 지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

고다니 준이찌 선생은 일본 애농회 창사자다.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창시인 정농회를 창설케 한 분이기도 하다.
농부가 견딜 수 없게 즐거운 사람, 농업이 견딜 수 없게
즐거운 사람이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모임이다.

흙을 사랑하고 작물을 사랑하고, 가축을 사랑하고 농사를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하고 그리하여 농업을 일으키고
농촌을 번영케하고 그 길을 통하여 패전 후의 일본 재건에
기여하려는 모임으로 출발하였다.

농부의 길 머리말에 어떻게 해서든 내가 사는 마을을
조금이라도 나은 곳으로 만들자. 그리고 이상적인 농촌을
건설하자. 이런 일념을 실현하기 위해 내 한평생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서술하고 있다.

순수한 사람의 사명감에는 감동이 있게 마련이다.
한 번도 본 적은 없지만 글을 통해 만난 선생의 사상에
공감하였던 그 때를 다시 상기 시키는 책을 읽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주님께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