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2024   #블루베리   #2023   #망개떡   #곶감  

일반게시판

친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1,461회 작성일 06-09-20 07:06

본문

나를 친구라 부르는 정다운 이웃이 있다.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 나를 불러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하기를 좋아하는 솜씨가 뛰어난 친구를 둔 덕분에
올 여름도 콩국수와 토미토 쥬스를 마실 수 있었다.

어느 날은 나를 불러 눕혀 놓고는 정성껏 맛사지 해주며
늘 마음으로 함께 함을 일러 주곤했다.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그 친구는 늘 그 자리에 있겠지
심정만 굳혀 놓고 나름대로 멀리 혹은 가까이 돌아 다녔다.

우연히 지나기다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평소에 관절염이 있어 병원에 다니는 줄은 알았지만 병원에
입원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소식에 놀랐고
물어 보니 자세히 아는 사람도 없었다.


과연 친구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일과를 마치고 늦은 시간이지만 수소문하여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달려 가니 중환자실에 있댄다. 중환자실은
면회시간이 정해져 있어 아무때나 들어 갈 수 없는데
이미 시간은 늦었다고 하고...

그래도 목소리라도 들어야 한다며 올라가니 다행히 회
복실로 옮겨져 있어 만날 수 있었다.

평소의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야윈 얼굴에 처음엔
나를 잘 알 아 보지 보지 못했지만 이내 두 손을 맞잡을
수 있었다.

이유없이 쏱아지는 눈물.

'내 나이가 이른 한 살인데 이제 입원할 나이도 됐지.
건강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는데 나도 별 수 없네.
자기도 건강을 잃고 천하를 얻으면 뭘해 꼭 건강 챙겨야지.
여기서 나가면 보람 있는 일 좀 많이 해야겠어.'

'친구라고 하면서 입원 사실 조차 몰르고 있었다는 게 너무
한심해요. 뭐가 그리 바쁘고 중요한 일이 많아서 소중한
람들도 챙기지 못하는 지.'

여전히 바쁜 사람이라는 인식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는 내 자신이 초라했다.

제법 쌀쌀한 바람이 스미는 밤거리가 인생의 가을, 내 마음같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