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한과   #자갈한과   #블루베리   #2023   #2024   #곶감   #망개떡  

일반게시판

비 오는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702회 작성일 08-01-12 06:52

본문

어제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오늘도 줄기차게 내린다.


아마도 어느 곳에서는 눈이 되어 내릴 것이나 지상으로 내려오면서


원하든 원치 않든 눈으로 때로는 비로 이 곳까지 오고 있다.


1월의 비는 흔하지 않았다.





내 어릴 적 나일론 하늘색
스웨터는 늘 추웠고 빨간 다우다 점퍼는 호주머니에


순이 다 들어가지 않아 늘 손등이 시려웠다.


그렇게 추웠음에도 항상 양지끝에 모여 구슬치기 하는 남자애들 한편으로


딱지치기, 핀치기, 유리따먹기 등 너무도 할 거리가 많아 콧물은 마를 새 없어


소매는 늘 빤질거렸던 시기가 바로 요즘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유리에 성애가 끼여 신기한 그림 솜씨를 감상하면서


손톱으로 그림을 덧붙였고 빨아 윗목에 놓아 둔 걸레는 꽁꽁얼기 일쑤였다.


그러고 보니 식구가 많았던 우리는 이불을 두고 늘 쟁탈전을 부렸고 누가


이불 가운데서 자느냐의 문제도 밤마다 전쟁이었던 것도 기억난다.



눈이 오면 거의 무픞이 넘치는 눈을 치우던 아버지옆에서 강아지처럼


따라 다니는 내가 있었고옆집을 가려해도 굴 속처럼 걸어가던 기억도 있는데...



이런 겨울에 봄비처럼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오히려 추웠던 그 시절이 더욱


그리워지는 건 다만 추억이 아름다워서 뿐만이 아니다.





지구온난화의 현상으로 점차 남쪽지방에서 재배하던 작물이 이 곳에서도


가능하게 되었고 거의 정확했던 삼한사온의 특징이 사라져 농촌은 점차 병충해의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가 삶의 질을 높이는데 관심을 둘수록 폐해가 드러나는 환경에 무관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 오는 1월의 아침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