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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오후 따뜻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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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609회 작성일 08-01-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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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다는 것이 효도의 지름길은 아니다.


오히려 멀리 떨어져 있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더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친정이 바로 지척인데도 어느 때는 한 달이 넘도록 찾아 뵙지 못한 경우도 있으니


자식의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있기 일쑤였다.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다가 찾아 뵙기로 작정하고 방학이 되어 집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갔다.




조그마한 난로를 켜 놓고 의자에 앉아 계시다가 그렇잖아도 보고싶었는데 잘왔다고


무척 반겨주셨다.




어릴 적 엄마는 한 번도 의자에 앉아 있은 적이 없었다.


늘 젖어 있는 앞치마. 젖어 있는 손이 전부였던 쉴 틈이 없던 엄마는


이제 연로하시고 손녀들까지 학업으로
객지로 떠나니 어느 덧 점심도


혼자 드시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엄마의 손을 잡고 자장면 먹고 왔다.


늘 먹는 밥보다는 좋다고 하신 엄마의 의견이기도 했고, 그 내면에는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배려이다.




아이들 속에 걸어가는 엄마의 키가 가장 작고 왜소하다.


인생의 풍요로움은 끝없이 주고도 더 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가슴을 닮아가면서 느끼는 건 아닐까




1월 초순의
오후 날씨는 마치 봄날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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