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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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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692회 작성일 07-11-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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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요맘때는 늘 같은 풍경이다.


어머니는 일찍 바깥에 나가 집주변을 돌아 보시고


닭과 검둥이의 밥을 챙겨 주신다.


그리고 일을 도와 주러 오는 마을분들이 오기전까지


부지런히 아침밥을 먹고...




오늘 아침은 바이오매스 설치작업으로 최권사님이 일찍 오셨고


구재열 집사님도 일찌감치 오셔서 일터로 나갔다.




우리 가족은 밥을 먹는다고는 하나 모두들 바빠


아무 소리도 없이 식사에 열중한다.




성천이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학교등교를 위해 차를


운행하고 성지는 늘 뛰면서 차에 오른다.




아침 기온이 내려가 추운 아침임에도 어머니는


식전에 할 일을 마치고 나와 함께 아침을 시작했다.




잠시 후 어머니 밥은 반도 줄지 않았는데 숟가락이


국그릇에
놓은 채 다시 밖으로 나가셨다.


도저히 밥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먼저 와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생각때문일까?




이것이 작년 이맘때와 다른 점이다.




어머니는 나보다 식사를 더 드신다.


오히려 내가 먹는 양을 염려할 정도였는데 자주


밥이 내려가지 않는다며 숟가락을 놓으시는 일이 빈번하다.




어머니의 생각을 굽히지 않는 모습에 내 푸념이 뒤따른다.


어머니와 나는 같이 같다고,오히려 어머니가 더 나보다 장점이 많으시다고,


힘도 세고, 일에 대한 능력도 뛰어나고..


나를 도와 주시려면 몸을 챙겨야 한다고 하면 기가 막힌듯이 픽 웃으신다.




요즘 새벽불은 내가 먼저 밝힌다.


교회에서 오면 어머니 방에서 들려오는 TV소리가 들리고 6시20분부터


해가질
때까지 낫처럼 휘어진 걸음으로 느릿하지만 무게가 있는 일로


하루를 마무리 하신다.




나도 그럴 것이다.


늘상 눈으로 본 일이니
그대로 흉내를 내며 그 뒤를 따라 가겠지.


흙은 여전히 우리를 부르고 그 소리에 밝은 낮은 그들과 함께 하고.


그렇게 세월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흙이 되어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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