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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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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669회 작성일 08-02-2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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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으로 결혼하여 떠난 둘째언니는 늘 먼 곳이었다.


함께 뒹굴던 어린 시절엔
우리들의 보호자였고 방패막이었는데


충청도에서 멀리 경상도 울산까지 날라가니 도저히 갈 수 없는 그 곳이었다.


그래도 시댁이 서천이라 일 년에 몇 번은 왔는데 아예 시부모님까지 그 곳으로


모셔가니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성경이 입학식을 겸해 우리는 울산언니를 방문하고 하루 유하기로 했다.


늘 자상한 형부 덕분에 늦은 저녁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었고


저녁만찬을 차리고 기다리는 언니는 우리에게 맛있는 음식을 차려주었다.




아침 일찍 떠나야 하는 관계로 많은 말은 나눌 수 없었고 그렇게


울산에서의 밤은 지나갔다.






새벽부터 아침을 준비하는 언니는
밖에 나가면 먹는 게 부실하다며
그 사이에


구운 달걀, 사과, 원두커피는 보온병에 , 생수등을 마련해 주었다.




우리 자매들은 단결력이 좋기로 동네에서 둘째가라면 서운해 했지만


어느 새 세월이 지나 이웃사람들보다 더 먼 사이가 되어는가 싶었는데


마음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었고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동생에 대한 마음 씀씀이가 그대로 잔달되니 잊고 살았던 정이 다시금 뭉클뭉클


솟아나왔다.




거리는 사랑에 반비례 하는 것이 아님도 깨달았다.


멀리 있지만 늘 함께 하는 사랑을
전해받은 편안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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