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아들 학부모총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도화댁 댓글 0건 조회 1,496회 작성일 11-03-18 07:06본문
아들의 학부모총회가 있는 날이네요.
매년~
이제 세번째 마지막으로 가게 되는 학부모총회가 되네요.
'16일 저녁 7시에 학부모총회가 있어요.'
'응~ 아빠랑 함께 갈거야.'
오전중엔 농원에 손님들이 오는걸로 되어있고 날이 춥다보니 일하기엔 그렇고 하루 쉬기로 했어요.
오후 6시가 못되어 아들학교를 향해서 go~
해가 진 상태~
교문주변은 이미 주차장이 되어있고
교정에 들어서자 교훈이 눈에 띄네요.
자율
단결
정진
입학당시 '3無를 지향하는 학교'라는 말이 맘에 와닿았었지요.
1.폭력 없는 학교.
2.휴대폰 없는 학교.
3.학생흡연이 없는 학교.
강당으로 들어가는 지기의 뒷모습
교복단추나 뱃지에서 흔히 볼수 있었던 낯익은 교표
우리 시대엔 남학생들 교복모자에도 붙어 있는것인데 강당 유리문에서도 볼 수 있네요.
강당입구에 들어서면 누구누구의 학부모란 표시로 아들의 반 번호에 서명을 하고 유인물을 받게 되지요.
도우미로 나선 아이들의 머리모양을 보세요~
짧은스포츠형인 까까머리랍니다.
교복에 가장 잘어울리는 학생다운 머리모양이라고....
단정하여 눈에 거슬리지 않아서 보기에 좋더군요.
아들의 말에 의하면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깍아주는것 외엔 신경쓰이지 않고 가장 편하다합니다.
빈자리들이 많은것은 아직 시간이 이르다는 거지요.
여기서 애들학부모로 지기의 친구를 만났다네요.
고3이라선지 유인물이 두툼합니다.
학년별로 총회날짜가 다르니 오늘은 3학년 학부모만 모이거든요.
매년 학부모총회를 저녁시간에 하는 학교이다보니 참석율이 높을뿐만아니라
아빠들이 많다는것이 특이한 모습입니다.
어쩌면 남학생이어서일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학부형'이란 단어에서 '학부모'로 바뀌었다지요~
총회를 마치고 각반교실로 들어섰는데 칠판 귀퉁이에 수능 239~
수능이 239일 남았다는 뜻이겠지요.
가슴이 싸~아 해지네요.
담임선생님과 개별 상담을 해요.
5~10분정도!
이제까지 아들의 성적이 좋은부모는 어깨도 펴고 당당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모는 담임선생님앞에서~
아니 아들의 성적표앞에서 주눅이 들어 고개를 숙이게 되는가 봅니다.
전 다른말보다 집을 떠나 지내는 아들을 걱정하는 엄마맘을 전하였을 뿐 ...
공부야 학생인 아들이 하는것이니까요~
주말엔 볼 수 있었던 아들을 이젠 한달에 한번이나 볼 수 있을지....
먼곳에서 왔다하여 배려를 해주셔
좀 먼저 상담을 하고 교실을 나섰네요.
저녁을 먹지 못해서 지기의 친구와 감자탕집으로 갔네요.
아빠와 아들이 같은학교 출신이 되었다지요.
모교에 부모가 되어 다시 학부모총회에 참석하는것은 참으로 감회가 남다를것 같아요.
그리고 학창시절의 친구 선후배가 아들의 스승이 되어 서로 만난다면....
이 학교는 대부분 선생님들이 이 학교 출신들이 많은것이 또하나의 특색입니다.
울 아들 3년동안 담임선생님의 인사말이
'저도 이 학교 졸업생입니다.'
하더라구요.
이런저런 인연들로 얽혀 살아가는게 삶이겠지요.
얼마전에 먹고 싶었던 뼈다귀탕!
사실 오늘은 별로이지만요~
늦은 저녁식사는 그닥 반갑지도 않지만 끼니는 거를수가 없어서요.
감자탕이었지만 감자를 얇게 저며
전체 한개정도 들어간듯....
감자탕에 감자가 야박하게
들어있더라구요.
보다 시래기가 먹을만 했구요.
이런음식은 여럿이 먹어야 제맛이지요.
시간에 쫓기어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넘었어요.
집에 오니 12시가 안된시간~
배는 부르고 일은 하지 않했음에도 너무 너무 피곤합니다.
낮에 눈발이 날리고 다시 겨울로 간듯 추웠거든요.
추우면서도
피곤한 하루가 되었네요.
날맞춰 학부모총회에 간다는것이 부담으로 다가왔는데
큰일을 치른듯 맘 한편이
홀가분하면서
그 힘들다는 고3아이의 엄마라는 실감이 듭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