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도화댁 댓글 1건 조회 999회 작성일 10-10-31 23:24본문
팔순이 훨씬 넘은 친정어머니 생신을 맞아 서울로 향했다.
시골에선 농사 다지어 놓고 편하게 햇곡식으로 지은생일 밥을 드시게 될 좋은시기라고
어른들은 늘 말씀하시곤 했는데...
각지에 사는 오남매가 모여 처음으로 아버지가 계시지 않는 어머니생신을 맞이한 것이다.
거동이 활발치 못하니 맘대로 바깥구경도 힘드셨는데 자식들과 함께 오랫만에 외출을 하신다.
당신 40대에 얻은 늦둥이 막내아들의 둘째딸~
즉 손녀인셈이다.
어머니의 눈가엔 눈물이 흐른다.
자꾸 닦아드려도 눈물이 그치질 않는다.
"엄마~아부지 보고자퍼서 우는거요?"
어머니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표정을...
올봄에 하늘나라도 가신 아버지를 모신곳에 다녀오기로 가족들이 차에 몸을 실었다.
늦둥이
막내아들의 세째~
가라앉은 차안 분위기를 바꾸기라도 하려는듯...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겠단다.
"
앙~"
우스꽝스런 모습에 차안은 웃음바다가 되어버린다
울 아버지 살아계실적에 제일 이뻐라 한 손녀다.
내리사랑이라고 친정아버지의 기쁨조가 되었던 개구쟁이~
하늘이 어찌 이쁜지..
서울떠날때 하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햇빛찬란한 가을볕을 쬐며
나란히 서보자~
아부지 닮아서 쌍꺼풀 없는 둘째딸~
소원풀이 했구나!
아직도 자리 잡으려면 멀었다네~ㅋㅋ
유일하게 당신 많이 닮았다고 여기셨었던 아부지가 못알아보시겠당~
뭐니뭐니해도 자연산이 좋은디....
잠깐 대기실에 기다리는 동안 ~
어머니는 뭔생각을 하시는걸까?
늘~~
사는동안은 내 손발 움직여서 화장실만큼은 혼자
갈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신단다.
아부지와 함께한 오남매~
아버지껜 행복했던 한때다.
언제적 사진인가 몰러.
내 머리스타일을 보니 몇년전에 아버지 생신때 작은올케가 찍은것인듯하다.
유리창너머로 생전에 아버지 모습을 더 가까이...
울부모님을 아시는분은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실것이라 입을 모으곤 했는데...
예상을 깨고 아버지가 쉽게 가셨다.
한참을 들여다보시고 바닥에 주저앉아 이런아버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기도를 하셨다.
나오는 입구에서 예수님앞에서 한컷~
''자주 올수 없는곳~언제나 또 올수 있으려나~!''
막내아들의 첫째와 들째.
나의 동생과 친정조카들이다.
특이한 머리스타일에서 풍겨주듯 젊은시절 운동을 했고
지금은 주변에서 친근한빡빡이삼촌으로 트레드마크가 되었단다.
지금도 운동이라면 자다가도 벌떡일어나는....
운동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중독증세가 아닐까~
40대줄에 서버린 세아이의 아빠가 되어 어깨가 무거워진 울동생...
오늘도 여러모로 애 많이 썼구나~
사람노릇하기 힘들고 윗사람대접 힘들거다.
친정부모님 뵙고 오는길은 늘 가슴아파오는데
아버지가 계시지 않았던 오늘은 더욱 더....
따뜻한 커피가 그리운계절이다.
이런 찰떡 한팩과 커피한잔으로 긴시간 혼자서 내집으로 내려오는동안
기차안에서 한끼 요기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