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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2,069회 작성일 15-11-2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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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 열매가 깔린 오솔길옆에 여전히 계시다.


가끔 차도 다니는데 이리저리 비키면서 그 자리를 고수하신다.


땅과 친구하길 습관처럼 하길래 수선화, 무수카리 가 심어져


있는 밭에 모시고 갔더니(거긴 풀이 무성하다) 풀이 너무 많아서


안된다고 하신다.


당신이 할 수있는 적당한 일터가 필요하신거다.


난 어머니 나이까지 산다면 어떤 모습일까?


어떤 일로 소일하고 있을까?


손에 익은 기능이 끝까지 남아있다면 어떤 일?


뚜렷한 생각은 없다.


다민 기억이 가물거리고 저기 서 있는 나무처럼 침묵으로 지내는


그 날들이라면


내 삶의 기록을 부지런히 옮겨놔야지.


그 나이때에 느꼈던 일상을 적으면서 어떤 자세로 살려고 했는 지


어떤 생각을 공유하려 했는 지 기록해 봐야지.


흘러가는 물은 흔적을 남기진 않지만


그 물로 인해 자양분이 스며들어 조금씩 변했고


더 좋아졌고 더 사랑스러워졌다고 그렇게 남는다면


내가 스스로 잘 살았다고 할까?


잘 살아야겠다.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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