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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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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2,218회 작성일 13-09-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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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 흘러 온통 푸르던 산이 조금씩 물들고 있었다.



저만치 서 있어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지만



흔들리며 흐려진 진한 색들이 옅어지며 힘을 빼고 있었다.



모두 똑같은 나무처럼 보이던 산이



자신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각자의 색을 다양하게 내고 있어



그 자체의 아름다움조화를 이루고 있는 가을산이었다.



저 멀리에서 먹구름 몰고 와 빗소리를 들려주고



한방울씩 선보이던 비도 갑자기 소나기로 변해



마음을 급하게 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며 소리내는



산 속의 자연은 즐거움과 아름다움이었다.



나도 저 속에 섞여 있으면 하나의 나무가 되고



그 조각이 모여 숲을 이루고



각자의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조화로움을 만들겠다.



자기 키보다 높은 곳을올려다 보는 일은



일상을 벗어나는 일이다.




눈높이만 맞추며 살다가 문득 눈을 들어



저멀리 우뚝 서 있는 산줄기도 바라보고



자연의 장엄함이 나를 감싸며 서 있는 광경은



가을을 맞이하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자주 산에 올라 마음을 나누고 마음을 주고 올 일이다.



내 안에 갇혀 발현하지 못했던 무지개빛 색들이 또 하나의



조화로움으로 비쳐진다면



나도 다시 자연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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