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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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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2,144회 작성일 12-04-28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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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의 봄


서천의 봄은 서쪽부터 시작된다.


서녁의 붉은 석양 기운을 받아 동백꽃으로 피워내는 서면 마량리의 동백정, 그 빛을 받아 올려진 주꾸미와 함께 맨 처음 봄을 알리는 동백꽃 주꾸미 축제 시작이 봄의 전령사이다.


붉은 꽃, 푸른 잎의 기운이 황금빛으로 변하여 마서면 남전리의 동백꽃 수선화 축제가 마을 축제의 기치를 올린다. 일대가 수선화의 기운으로 생동하기 시작한다.


그 축제가 끝나갈 즈음 판교면 심동리 산벚꽃 십리길 꽃길 걷기가 시작된다. 숲 속을 거닐며 마음껏 맑은 공기와 더불어 무릉도원의 정취에 취하다 땅이 주는 선물을 받는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볼 수 있는 들꽃과 어우러진 진달래, 지고 난 자리에 나는 고사리등 산나물의 보고다. 그와 더불어 그 옛날 서림을 지켜내던 비인읍성의 역사를 고증하며 월명산 산성밟기가 연이어 열린다. 옛 어른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그들과 똑 닮은 우리가, 그 이후에는 우리와 똑같은 행보를 시작할 후손을 생각하며 한걸음씩 떼어 놓는다.


장항읍 송림리 백사장과 잘 조성된 소나무 산책길, 종천면 희리산은 서천군민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되고 마산면 봉선저수지 물버들 권역에는 아침 안개가 자욱할 터이다. 이 때쯤 되면 기산면의 문헌서원에 서 있는 백일홍나무에 물이 오르고 화양면, 한산면일대에 걸친 갈대가 푸르른 새싹을 뾰족하게 내밀면서 쑥쑥 자라오른다. 올라오는 푸르름을 따라 백제인들의 자취가 서린 시초면을 거쳐 문산면 천방산 봉우리에 오르며 높은 기상을 꿈꿔본다.


아마도 서천의 봄은 서천읍내 수산물 특화시장에서 모여지는 것이 아닐까? 휴일과 주말이면 서천군민은 출입을 자제해야 할 정도로 외지인들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이 없는 곳이 된다.


바다의 어부들에게는 풍어의 계절, 육지의 논밭에는 풍년을 기약하는 새싹들의 향연, 산 속 깊은 곳에서는 무딘 나무끝에서 초록과 분홍의 물결로 뒤덮는 내 고향 서천은 자연이 베푸는 모든 요소를 골고루 지니고 있다.


천혜의 농산어촌의 여건을 고루 갖춘 이 자연의 힘이 우리의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제는 이 자원들을 잘 보전하여 서천의 경제와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야 할 때이다.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 더불어 살아갈 때 우리의 삶을 보장해 주리라 확신한다.


계절에만 봄이 있으랴, 우리들 인생에도 늘 봄은 살아있다.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손, 자연을 관조하는 깊은 눈매, 세미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연과 동화되어 봄의 향연이 벌어지는 곳곳을 밟아보자. 가끔은 혼자만이 즐길 수 있는 비밀의 장소에 앉아 숲과 대화하는 기쁨도 가질 수 있는 이 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하였으니 봄이 피어나고 있는 각 지역에서 그 기운을 사랑하며 보듬어 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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