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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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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664회 작성일 10-05-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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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터에 나갔다 점심이 되어 들어 오신 어머니는
마당 한 구석에 쑥을 펼쳐 놓으셨다.
풀을 매는데 쑥이 어찌나 좋은 지 먹고도 남을 것 같으니
팔아야 하겠단다.
의견이 분분해진다.

의국씨: 시간이 아깝다. 그걸 다듬어서 팔러 가는 것보다 다른 일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팔러 가는 왕복 기름값만 해도 그 경비가 든다.
최애순: 잘 삶아서 저장하자. 두고두고 먹고,아가씨네 개업식하는데 줘도 좋으니팔지는 말자. 그러나 어머니가 하시고 싶어 하니까 일 안하고 쉬는 시간으로 생각하자.
나정자아줌마: 팔기는 아깝다. 집에서 두고두고 먹어야 한다. 다듬는 일도 힘드니 쉬는 것 아니다. 참 어려운 일이다.
어머니: 집에서 먹고도 남을 정도이니 우선 팔아야 한다.

어머니는 결심하면 날을 꼬박 지새우더라도 끝을 내기 때문에
우리의 의견은 의견일 뿐인 걸 안다.

결론은 점심부터 오후4시까지 1관(4kg)이 넘게 거친 줄기가 없이 연한 부분만 잘 다듬어서 장항 방앗간에 갖다주고 8,000원을 받아오셨다.
8,000원 =어머니의 5시간 노동+왕복 20분 거리의 기름값
(어머니 손수 오토바이 운전으로 다녀오심)
저녁시간에 모여 다시 쑥 이야기가 회제로 올랐다.
어머니: 잘 다듬어서 연한 부분만 가져왔다고 8,000원주었지 그렇지
않으면 6,000원이란다.
의국씨: 기름값도 안되네요.
최애순: 어머니 제가 팔아 드릴테니 저 주세요.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이 돈이라는 개념과 어머니는 당신이 하신 일이
화폐가치로 환산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어머니의 쑥은 물론 돈의 가치는 미비할지라도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로 알아주면 좋겠다.
대부분의 우리 동네 어른들은 이런 환경에서 돈을 만들어 생활하고
그 속에서 만족해 하신다.
우리의 씀씀이 하고는 전혀 다르고 이 돈이 주머니에 들어 가
손자 손녀의 용돈이 되기위해 철저히 절약하시고 흐뭇해 하시겠지.
그 돈의 가치는 산술적인 개념이 아님을 많이 꺠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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