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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 쏟아져 들어온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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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순 댓글 0건 조회 1,932회 작성일 10-02-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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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일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 다녀왔다.
전국에 여성농업인센터가 2001년 처음 개소한 서천, 영동, 안동, 진주를
필두로 38개가 있다.
그 중 10년만에 다시 찾은 영동센터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하였고
심심산골에도 아이들과 여성을 위한 공간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 곳 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서순악 대표는 올해 65세다. 우리나라
여성농업인의 복지를 위해 일생을 헌신 한 분답게 소박하고 검소한
모습으로 여전히 꼬장꼬장한 면모를 그대로 지니셨다.
정기총회를 위해 장소를 섭외할 때도
흔쾌히 받아주셨다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우리들은 오후 3시부터
농촌희망재단 박덕배 이사장께 감사패 전달과 강의를 듣고
유기농으로 차려진 성찬을 대접 받고 나오는 길에
골짜기에 걸려 있는 별을 보았다.
저쪽끝, 이쪽끝.. 하나 둘씩 빛을 발하더니 어느 새 하늘에 듬성듬성
별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가로등 하나없는 골짜기에 저 멀리에서부터 이 곳을 향해 날아오는 빛을
가슴으로 하나씩 받으면서 기운을 채웠다.
우리는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도심의 문화와는 다르게 별빛, 달빛을 안으며
지내온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게 되었다.
일취월장하게 변모한 세월도 아닌 큰 발전이 없어 오히려 답답해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인공적으로 빛나는 저 곳으로 가지 않는 우리가 신기할 정도다.
무엇을 딱히 내세울 것도 없으면서도 당당하게 서 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모여든 우리들. 마치 저 하늘 심천면 고당리의 별처럼 수줍은 듯, 그러나
빛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밤늦게까지 때로는 한숨과 격려로 질책과 위로로 몇 시간을 보냈다.
내부의 고통은 성장통으로 여기며 한번씩 성숙을 위해 치뤄야 하는
성인식도 가졌다.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잘 살았다는 스스로의 평가에 만족할 수 있도록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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