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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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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82회 작성일 03-09-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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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눈물형광색으로 비치는 가로등 밑 벤취에 앉았다.그녀는 밤색구두를 나란히 보이고 나는 검정구두를 나란히 벗어 놓고는 의자 위에 웅크리고 앉았다. -미안해요 언니, 광주까지는 못 가더라도 가게로 찾아간다는 것이 그만 늦었어요.-뭔말여, 바쁜 줄 다 아는 디 .-그래도 사람이라면서 도리도 못하고 사네요.-괜찮어. 너무 갑자기 가신 것이 맘에 걸려서 그렇지 조금씩 진정되고 있어.눈이 부어 있는 상태에서도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손을 가만히 잡아 주었다.-그래도 언니와 나는 같은 길을 걷는다고 하면서, 더 가깝게 지내고 맘도 위로해야 하는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허둥대며 사는 지 모르겠어요.-나는 더하지. 어머니가 2개월 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제대로 모시지도 못하고...이 추석만 지나면 내가 모셔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어머니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어.아직은 더 시간이 있을 듯 해서 그랬는데 그것이 너무 마음에 걸려. 너무 깔끔한 양반이 병원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노인성 우울증에 실어증까지 증세가 악화되었어.자식을 그렇게 소중히 길러 놓아도 말년에 모실 자녀가 없어서 병원에 보낸 것 같고, 갑자기 돌아가시니 마음에 걸리는 일만 있고. 왜 맛있는 식당에 한 번 모시고 가지 못하고 용돈만 드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도망치듯 오곤 했는지.나중에 보니 우리가 드린 용돈은 통장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 차라리 좋은 옷, 좋은 음식으로라도 드릴 것을...-언니, 누구든 부모님이 가시면 늘 마음에 거리는 일만 남죠.저도 시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니 가시던 날 밥상 위에 얹어 놓았던 반찬들까지 마음에 걸렸어요.좀 더 정갈하게 하지 못하고 다 드실 때까지 그 자리에 앉아 있지 못했던 것까지 어찌나 후회가 되는 지. 제가 너무 상심한 것 같은 지 꿈속에 오셔서 크게 얼굴 한 번 보여주시고는 그 다음에는 안 오시더군요.-너무 속상해서 오빠들한테만 안 좋은 소리했어. 다 부질없는 일인데.-그래도 어머님이 바라시는 건 형제간의 우애가 좋은 걸 바랄거예요.-그래야지. 49제가 끝나면 모두 마음을 풀고 화목하자고 말 할거여. 그래야 엄마도 좋아하실거구.이 세상에 오고 가는 일이 하늘의 뜻이라는데 먼저 가신 분에 대한 그리움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보이는 것마다 마음에 걸리고.늦은 시간 교정에서 잠시의 틈을 타 문학동인으로 활동하는 선배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슬픔을 절반으로 나누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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