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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도 감물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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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03-09-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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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다녀 온 이후에 눈에 남는 것이 감물염색이다.농장의 주인아주머니도 입었고, 며느리도 원피스로 해 입고는 자태를 뽐내니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감물염색을 시작했다.이미 천염염색이라면 많은 것을 해 보아서 좀 이력이 나긴 했지만 감물염색은 처음이라 선뜻 응하기가 어려웠다.1차로 우선 헌 옥양목으로 연습을 했다.앞에 있는 돌감을 따서 절구에 찧은 다음 짓이기고 훌훌 털어 줄에 널었다.빨래줄 표시가 나고 감찌꺼기가 말라 있어 저절로 무늬가 생기기는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다시 시도 했다.2차로 광목을 떠다가 푹 삶은 후에 풀기를 빼고 감염색을 시도했다.이번에는 양파망에 감을 갈아서 넣은 다음 물을 약간 섞어 감물을 마련했다.바짝 마른 광목을 감물에 넣으면서 치대는 과정은 어머니한테 부탁했다.그리고 양쪽에서 천을 잡아 평평하게펴는 일에는 남편의 도움을 받고, 잘 접은 다음 발로 밟는 일은 내가 하고.툭툭 털어 빨래집게로 잘 널었다. 처음에는 약간 연두색같이 물이 들더니만 지금 5일째, 하루에 한번씩 물로 헹궈주면서 보니 제법 물이 들어간다.시나브로라는 말처럼 어떻게 저런 색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삼일째가 되면서 부터 점차 색채가 나오기 시작한다.은은하면서도 튀지 않고 오히려 부드러운 천을 강인하게 만들면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감염색의 특징인듯 싶다.황토염색을 많이 했지만 물이 빠지는 단점이 감염색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진해지면서 강인해진다고 하니 그 점에 매력을 느껴 시도했는데 조금은 그 감을 느낄 수 있다.첫 술에 배부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일해야 하는 우리와 같은 이치일까어떠한 희망도 보이지 않는 듯, 전혀 반응이 없는 것 같은데 조금씩 달라져 가는 것.요즘은 누구의 말이든 귀담아 듣는다. 특히 그 일에 매진하여 10년 이상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그 속에서 내 삶을 반추하고 다시 정립하는 계기로 삼으면서내 마음도 감염색이다.처음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변화가 없는데 점차 더 다져지는 사명감.나를 다시 일어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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