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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향기는 백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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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03-07-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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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면 얼른 일어 나 따라 나서는 성지를 데리고 교회로 향한다.아직 물상들이 잠에 겨워 있을 즈음, 그리고 깨어 나 기지개를 켤 즈음을 우리는 안다. 아침에 안개가 끼어 있고 가까운 곳이지만 고사리를 잡은 듯이 부드러운 손을 잡고 가면서 우리는 서로를 읽는다.오늘 아침도 성지와 성경이를 불렀지만 늦게 자는 성경이는 끝내 나오지 못하고 성지만 폴짝 뛰어 나온다.교회 들러 산에 있는 이끼를 채취할 양으로 장비를 차리는 사이 앞서가던 성지가 엄마를 연신 불러댄다.-엄마 좀 춥지?팔을 잡아주니 오톨도톨 소름이 나 있다. 아침 일찍 일어 나 벌써 머리까지 감고 나오니 한기가 느껴지는 모양같아 말없이 앞장서면서 빨리가자 재촉했다.뒤돌아 보니성지가 쭈그리고 앉아 있다.-왜?묻다가 금방 오겠지 싶어 나 혼자 교회로 들어갔다.여름에, 장마에, 늘 그런 냄새에 익숙한데 향기가 맡아진다.구석에 다소곳이 담겨있는 백합화....서 있는 자체도 아름다운데 향기까지 선물하는 모습이 감동을 준다.예수님의 십자가와 교차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오니 성지가 서 있다.-엄마 미워, 먼저 가도 돼.아직도 풀리지 않는 마음인지 한마디 한다.성지가 나오길 기다리다가 토라져 집으로 가버리는 아이를 두고 나만 산으로 올랐다.화분위에 얹어 줄 이끼를 뜨고 있는데 어느 새 왔는 지 옆에 서 있는 성지에게 모종삽을 내밀며 도와 달라고요청하면서 얘기했다.-아침에 머리 감았어?-응-머리가 젖어 있길래 빨리 걷자고 했어. 그러면 더워 지니까.아침 공기가 좀 차가웠지?-응-엄마가 설명했으면 네 맘이 상하지 않았을텐데 미안해.-괜찮아요.-요즘 힘드는 일 있어?-붓글씨 쓰기 대회에 나가는데 연습이 힘들어요.이제야 제 맘으로 돌아 온 모양이다.먼저 설명하면 될 것을 말안해도 알겠지 싶어 무심코 넘기면 서로의 감정잔고에 바닥이 나 버리니 평소에 자주 대화할 일이다.아침은 신선하다어둠을 몰아 낸 기운이 우리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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