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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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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03-07-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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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해창주유소에서 만나요.준비물은 장화,렌턴, 갈퀴, 긴팔, 긴바지, 바구니, 장갑 두켤레씩이구요.예슬이 아빠의 전언이다.비인 선도리로 밤바다의 갯벌체험을 계획하고 우리는 서둘렀다. 배 고플 듯 하니 약간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초코렛도 준비하고 쌍도 앞바다에 다다랐다.트럭은 3,000원 봉고는 5,000원, 버스는 10,000원의 입장료를 낸다는 안내원의 말에 따라 3,000원을 내고 주차를 시킨 다음 경운기길을 따라 바다를 향했다.일년 중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요즘이 가장 물때가 좋댄다.썰물 시간이 길어 지금 출발하면 12시까지는 충분히 바다에 있을 수 있다며 저멀리 렌턴 불빛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다.오래 전에 바다길을 따라 큰 돌을 길게 늘여놓아 한쪽에 모래 갯벌이 쌓였고 승용차로 쌍도까지 차가 들어 갔다는 사실, 지금은 양식장 표시 구역으로 긴 줄로 구획을 정해놓은 바다에 관한 한 풍부한 상식을 갖고 있는 우리의 자랑스런 119 아저씨, 예슬이 아빠(시누이 남편)는 갯벌 체험을 하려면 밤바다가 최고라고 강조했다.바다생물들은 야행성이기 때문에 모두 나와 움직인댄다.고동이 밀조개를 따라가는 모습, 소라가 조개를 삼키는 모습등을 관찰할 수 있다면서 쌍도 (2개의 섬이 쌍둥이 모습처럼 위치하고 있어서)뒤편으로 갔다.마치 백두대간의 산맥 줄기처럼 온통 바위투성이 사이사이에 물이 고여있고 따개비, 다슬기, 미역등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우리의 목표는 바우지(꽃게 보다 작고 바위색깔과 비슷한보호색을 지니고 있으며 우리 고장에서는 간장에 담가 먹는다)를 찾는 일이었다.우선 바우지를 찾아내는 요령을 배웠다.물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게가 헤엄치거나 바닥에 가만히 있다. 눈이 밝아야 얼른 발견할 수 있다.발견 즉시 두 겹의 장갑을 낀 손으로 잡으면 엄지발로 살짝 문다. 그 때 즉시 몸을 꽉 쥐고 잡는게 요령이라는 것이다.우선 우리는 각기의 길을 선택하고 의국씨와 함께 게를 찾기 시작했다.-여깄다.드디어 발견하고 잡아야 하는데 누가 손을 넣을 것인가 결정을 해야했다.눈짓으로 당신이 먼저 아니 당신이...하며 망설이는 사이 게는 바위속으로 쏘옥 들어가 버렸다.-놓쳤네다음에는 남편이 먼저 잡기로 하고 찾았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이내 잡을 수 있었고 아직 조그마한 거라 그냥 놓아 주었다.-아니제법 큰 게가 얄 엄지발을 쫙 벌리고 있다. 다음은 내 차례이니 내가 잡아야 한다.얼른 손으로 잡으로니 살짝 내 장갑을 물었다. 겁이 나 엄마야 소리 지르다가 그냥 놓쳐 버렸다.놓친 고기가 커보인다더니 내가 그 날밤에 잡은게 중 가장 큰 것을 그 시간에 놓친 것같다.그렇게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치다가 제법 익숙해진 우리는 장화가 넘치는 물 속도 지나면서 바다세계를 탐험했다.헤어졌던 예슬이 아빠를 만나고 바위와 똑같이 생긴 소라, 다슬기, 고동을 찾아내곤 한참을 웃다가 나왔다. (12시까지 가능하다고 했지만 힘도 들고 춥기도 해서 나가지고 졸랐다)들어갈 땐 몰랐는데 나오는 길은 왜 이렇게 먼지.허기지고 목마르고 . 준비해간 물과 초코렛을 나눠 먹으며 이제 떠오르는 달맞이를 했다.저 멀리 둥그렇게 비치기 시작하는 달빛이 아직 남아있는 바닷물을 비치고 금빛으로 변한다. 하늘도 등불을 켜고 우리는 바다에 불을 켜고 서로를 비춰주며 간다.썰물의 파도 소리는 약한 소리, 밀물은 아주 강인한 힘으로 밀어닥치는 소리란다. 우리가 게를 잡던 바위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금방 물에 잠길 수도 있다며 안내자 없이는 밤바다에 나오면 위험하다는 이야기, 안개가 낀 날의 바다는 죽음과 같다는 이야기, 미처 나오지 못한 사람의119신고를 받고 가보니 안개가 자욱해 결국 목숨을 잃었다는 이야기등 우리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하는 바다같지만 위험 요소가 많다는 얘기도 들었다.의국씨 몰래 예쁜 돌이 있어 바구니에 담았는데 점차 무게가 느껴지는게 아무래도 그 돌 때문인 것 같았지만 낑낑거리며 들고 나왔다.밤바다 체험을 시켜 주고 싶어서 계획한 일이라며 예슬이 아빠는 바구니에 담긴 것을 몽땅 우리에게 쏱았다. 살아가는 일에 가끔 향기를 느낀다. 그것도 사람에게서 느끼는 인간의 향기.7월의 밤하늘에 잠시 서 있는 우리 세 사람을 달님은 축복하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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