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의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노래가 컴퓨터에서 흘러 나온다.-누구 노래 좋아하세요?-나훈아요. 노래가 살아 있어요. 들으면 힘이 나고.우리 동네 춘자 아줌마의 얘기다.아침 일찍 동네를 돌다가 들어 가 보니 설거지 하다가 젖은 손을 행주치마에 비비면서 반갑게 맞으셨다.-요즘 컴퓨터 하세요?-많이는 못해도 조금씩은 하죠.둘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우리 홈페이지도 들어가고 다음도 들어 가 뉴스를 보았다. 즐겨찾기 사용법을 알려 드리다가 혹시 노래를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나훈아, 문주란이다.노래가 듣고 싶어 테이프를 사다가 꽂다가도 동네 사람들이 들으면 민망해서 소리를 죽이고 듣는댄다.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노래를 들으면서 일하면 훨씬 능률도 오르는데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래도 되느냐고 오히려 반문이시다.이웃을 위한 배려까지도 함께 지닌 맘씨 좋은 아줌마.나는 벅스 뮤직을 즐겨찾기에 저장하고 언제라도 들을 수 있다고 장담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