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2023   #2024   #오디   #곶감   #고구마   #간송정   #사과  

자유게시판

농사꾼에겐 일이 신앙과 같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76회 작성일 03-06-12 20:18

본문

-엄마에게 일은 하나의 신앙과 같아.오빠가 군대에 가서 마음을 못잡을 때도 호미 하나 들고 밭으로 가셨데.그리고는 온갖 잡념을 잊어 버리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는 거여.-그래도 어머니는 이미 인공 연골을 넣었고 움직이기도 불편해 늘 죽겄다 라는 말을 달고 사시니 내 맘이 불편하지.-그래도 그것이 마음 편하니 어찌겠어 .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엄마가 하시는대로 두고 봐.서울에 있는 인호엄마하고 나눈 대화다.-집에 계시면 누가 눈치해요? 좀 쉬셔야 한대도 그렇게 일하시니 몸이 온전하지 않죠.-나는 밭에 풀이 나면 못산다. 내가 할 일이니 내가 할 수 밖에 없지 않냐.너무 우거져 있는 풀을 보면 죽고 싶은 생각도 든다.-어머니, 차라리 일 품을 사서 하면 오히려 병원비 덜 들어요.혹시나 하는 마음에 충격적인 말을 해서라도 일을 말리려 했다가 어머니의 걱정만 들었다.-니가 언제 내 병원비 대 주었냐. 내가 돈 때문에 그러는 줄 아냐.꼼짝 못하고 사과했다.그런 다음 서울에 사는 시누이와 나눈 대화다.일이 하나의 신앙과 같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길가에 있는 풀이 나에겐 자연으로 보이고 어머니에게 반드시 내가 깨끗하게 뽑아주어야 할 대상으로 보이는 것을 보면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어머니의 손길을 나는 무척 좋아한다.어머니의 그꼼꼼함과 완벽함 때문에 두 번 손갈일 이 없는 일처리로 그 것을 믿고 나는 자꾸 일을 벌려 놓는다.내가 힘든 부분, 모자란 부분은 어머니가 채워 주시겠지.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일어서고 앉음. 조금씩 걷는 일 조차도 힘들어 하시니 어머니를 보면서 막을 수밖에 없다.수돗가에 나와 감자를 씻으시는 어머니는 다시 말씀하신다.-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방안에 들어 앉어 있으면 그때부터 앉은뱅이가 될 것 같아서 그런다. 나도 쉬고 싶지만 아프다고 주저 앉아 있으면 이제 끝장이다 싶어 일부러 움직이는 거란다.-그래도 어머니 조금씩만 하셔요.아침에 나가면 점심때, 점심 먹고 다시 저녁 드실때까지 온종일 일하니 몸이 온전하지 않죠.아리랜드의 이 터전을 어머니의 억센 손으로 일구셨다.20년이 넘은 집의 지하실도 어머니가 직접 삽으로 판 것이라 하니 그 일을 대단함은 이 근동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젊음이 함께 할 때의 생각이 지금으로 이어지지 않음도 인정하고 계시다.그래서 치매에 걸려 방안에 누워 있는 이웃을 보면서 당신의 건강도 챙기신다. 점차 좁혀오는 노화현상 앞에서 사래를 치며 막으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수용하고 있는 어머니와 그것을 보는 우리는 인생을 조금씩 알아간다.해도 해도 쌓여 있는 일. 그리고 자꾸만 더 많은 일을 해야하는 우리들.어머니는 지금도 호미자루를 놓지 못하고 계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