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드시던 어머님이 물으신다.'내일 어버이 날인데 몇 사람 불러다 밥이나 먹자''그러지 말고 회관에서 간단하게 하면 어떨까요?''나하고 너는 생각이 같아서 좋다'.이렇게 벌여 놓고는 부녀회원들과 함께 동네 잔치를 했다. 지극히 조촐하게 여기에 합류한 탁지매 아줌마, 오세인 아줌마, 부녀회원들은 회관에 모인 어른들께 점심을 드렸다.그런데 이렇게 간단한 일도 복잡할 수 있댄다.절차가 필요하고 의견을 물어야 하고...그럴 수도 있지만 우리가 선한 일을 시작하면 주저하지 말고 금방 실행해 보자고 했다.그러나 그것도 하자가 있을 수 있다고.왜 이리 복잡할까?물어 보았다.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곧장 실행에 옮기면 안될까요?혹시라도 그 좋은 일에 상처받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일이지. 공동의 일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걸 잘 알고 있겠지.그리고 부탁인데 몸까지 상하면서 일하는 건 반대다.좋은 일, 공공의 일도 자기몸이 건강해야 지속가능하니까...하긴 내 요즘 화두는 지속가능'이다.무엇이든지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집, 마을, 지방, 나아가 국가의 일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