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널 보고 왔는데도 보고 싶구나.네가 전화 걸면서 무조건 '엄마'하고 부르니통화하고 나서도 네 목소리가 머리속에 남아 있단다.비슷한 톤의 목소리를 들으면 네가 부르는 것 같고.'엄마, 내가 무얼 했으면 하세요?''네가 보람있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넌 과학도로서 인간과 비슷한 로봇을 얘기했고 연구하면서 개발하고 싶은네 진로를 밝히면서도 우리집의 유업을 말했지.할아버지, 아빠가 이어오고 있는 농장에 관한 이야기로 네 진로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며.그래도 기특한 생각이 들었단다.전혀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가업을 생각하고 있으니.그래도 난 네가 원하는 걸 했으면 한다.아빠도 공학도로서의 길을 가길 원했는데 결국 아버님의 유업을 이어갔고 농업은 종합과학이라는 신념으로 과학적 접근을 많이 시도하기도 했단다. 아직 우리가 할 수 있고 넌 네 분야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이 농업과도 접목이 되어 더 큰일을 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농업은 기본적으로 생명사상이 밑바탕으로 되어 있으니 어떤 일을 하더래도 연결이 되거든.내 기쁨은 네가 모든 걸 즐겁게 대하면서 인생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거야.결국 네 인생도 풍요로와 지지 않겠니?네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빠와 나는 새삼스레 국민교육헌장을 외웠단다.넌 모르지? 국민교육헌장.너보다 어릴 적 우리가 한참 감수성이 예민할 때 밥먹듯이 외워야 했던 구절속에 인류공영에 이바지 하자는 대목이 있거든.물론 우리가 구사할 수 있는 말 중에 좋은 말이 많이 있었지만 이 땅에 태어나 인류를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안고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그렇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그리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텐데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좋고.지금은 휴식시간이겠구나.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면서 오는 봄을 마음껏 만끽하길 바란다.학문을 닦느라 여유가 없을텐데 그래도 가끔 하늘도 보고 봄바람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