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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에 있어야 아름다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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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03-03-2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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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며 역전으로 향한다.수원에서 강의가 있는 날이라 어머니가 챙겨주시는 밥도 못먹고 헐레벌떡 기차에 올랐다.늘 여유없이 다니는 행동에 남편은 걱정 반 핀잔 반으로 말하지만 고치지 못한다.아침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은 차창밖에 보이는 풍경이 평화롭다.아침 이미지는 매번 맞이해도 신선하고 기대감을 갖게 한다.밤새 어둠과 함께 밤이야기를 듣고 다시 아침을 맞이하면 또다른 밝음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새로움은 살아있음의 경이롬을 갖게 한다.기차길 옆으로 나란히 서 있는 수풀도 하얀 서리를 맞아 화장한 듯 예쁜 얼굴로 해가 떠오르면 금방 사라질 안개와 더불어 우아하게 보인다.모두 제자리에서 나름대로의 최선을 모습을 하고 있는데나는 오늘 집을 멀리 떠나 수원으로 향한다.아침에 잠자고 있는 아이들 귀에 대고 오늘 수원에 다녀오마 말하면 몇 시에 올건가를 매번 물어보는 성지, 자기보다 늦게 오냐고 묻는 성경,밥 굶지 말고 다니라는 어머니, 아무말 없이 기차역으로 태워주면 잘 다녀오라고 격려하는 남편을 뒤로 하고 나는 집을 떠난다.혹시 내 이런 모습은 어떤가?자주 떠나면서 제자리의 모습을 잃어가는 것은 아닐까?옷 차려입고 가방메고 다니는 농사꾼치고 어설프다고 던진한 마디의 그런 모습은 아닐까?오늘은 무슨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새로운 활력소를 가질 수 있겠는지...우리 어머니들은 원시시대의 본능으로 사냥 떠나는 남편을 배웅하는 모습에서 벗어나면 죄책감을 느낀다는데 나도 한 몫의 일을 하면서 슈퍼 우먼의 역활을 못해 우울해 하는 것은 아닌가?지난 밤 기차안에서 잘 요량으로 늦게까지 책을 보았는데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봄은 시작되고 어머니는 몸이 더 쇠약해지고 아이들은 나에게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하고 일거리만 쌓아놓고 있는 남편 생각에 장항선 수원행 열차는 무겁게 움직인다.이제는 내 자리를 찾아가야지.농촌에 대한 많은 외침도 실천속에서 나온 행동이라면잠시의 외유를 중단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을 일이다.집을 찾아간다.내가 있어야 빛나는 자리 그 곳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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