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향하는 일은 단순해야 한다.목표는 단순해야 한다.며칠전부터 남편은 잠자리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정의국씨가 잠자리에서 컴퓨터앞에서 날을 새는 날은 무언가 작품이 나오는 날이다.농촌의 희망을 예견하는 청사진, 합전마을 종합설계도, 아리랜드의 미래등등 자주 책상에 앉을 시간이 없는 남편이 한번 자리에 앉으면 몇 시간이고 꼼짝을 안하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일본 연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일정표를 짜고 과제를 만들면서도 굳이 나보고 가야한다고 우겨 일본 연수를 다녀왔지만 한쪽이 텅 비어 있는 느낌을 내내 받았다.'당신이 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 말 밖에는 못했다.목표를 명확히 해야한다고 말문을 연 남편은 우리 마을의 목표가 단순하게 말하면'꽃마을'이라고 하면 된단다.꽃마을이라고 말하면 우선 아름다운 풍경과 정겨운 모습들이 저절로 떠오르기 때문에 다른 말이 필요없다는 결론이다.'좋아'당신이 말하는 무엇이든자 다 좋아.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이 지난 다음에 보면 우리가 그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반드시 될거야.꿈의 사람 요셉처럼 늘 농촌에 대한 사랑을 꿈처럼 얘기하는 정의국씨는 어머니와 나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실행에 옮길거다.사철마다 아름다운 꽃이 피는 아름다운 우리 마을.모두들 행복하게 사는 좋은 마을.생각만 해도 기분 좋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