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팜

쇼핑몰 검색

#2023   #2024   #오디   #곶감   #고구마   #간송정   #사과  

자유게시판

나 이렇게 사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320회 작성일 03-03-12 19:00

본문

희숙아!모자를 눌러 쓰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나를 대하는 모습이 어쩐지 그랬어.널 둘러싸고 있는 것은 빈 병과 휴지와 고물들로 네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잡념이 생기지 않아 좋다며 나를 이끄는 모습에 마음이 뭉클했단다.점심때가 된 줄도 모르고 그 곳을 지나가다가 불현듯 네 생각이 떠올라 찾아갔더니마침 잘왔다고 하면서 한사코 밥먹고 가라고 붙잡았지.주저할 것 없이 임시로 지어진 집에 들어가 보니 네 부모님과 식구들 그리고 손님들까지 많은 식구가 점심을 들고 있었고.네 오빠는 나를 보자마자 일어나면서'나, 이렇게 사네.'자조적인 말씀을 하는 바람에 미안했어.'이렇게 살면 어떻다고 그렇게 말씀하세요?'반문을 했지만 이미 훌훌 밖으로 나가셨지.네 오빠는 희숙이가 중3때 인천에서 전학올 때부터 알았고, 오빠가 없던 나는 네가 오빠 자랑할 때마다 부러웠단다.그리고 내 노트를 빌려갔다가 주면서 노트정리를 참 잘하는 아이라고 칭찬했다는 말을 전해 주었지.네 집안의 기둥이라며 존경심까지 갖고 있는 모습에 언니가 많은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어.결국엔 모든 식구가 모여 살게 되고 기반을 잡았는데 사업이 어려워 졌다는 말에 가슴이 많이 아팠지.아마도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금방 나가셨을거란 생각도 해.'분명 옛날 이야기 하듯이 이 고비는 금방 지나갈 거예요.'말씀드렸더니남아 있는 시간이 옛날 이야기 할 정도로 길지는 않다고 씁쓸하게 대답하던 말이 남아 있단다.그래도 희숙이가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재주도 많고 예쁘고 현명한 네가 모든 식구 잘 위로하면서 다시 일으켜야지.불타는 타라를 보면서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는 스카알렛의 기개를 잊지 말자.오랫만에 찾아갔는데 마침 매제님 생일이라고 차려놓은 미역국을 덕분에 잘 먹었어.어느 새 지나가버린 내 생일상처럼 맛있게 먹고 마음속으로 많이 많이 네 집안의 행복을 기원했단다.용기 잃지마.건강한 몸이 있고 식구들이 있는데 반드시 재기 할거야.피곤할텐데 오늘밤은 푹 쉬렴. 친구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없음


TOP

상품이 장바구니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
쇼핑계속하기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