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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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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댓글 0건 조회 253회 작성일 03-03-0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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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녹색티에 곤색 쫄바지를 입은 나무젓가락 같이 생긴 아이는 교장선생님 앞에서 선서를 하고 있었다.정의여중 1학년에 입학하면서 단발머리로 변한 아이는 수줍은 듯한 표정이었고얇게 입은 쉐터 사링로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삼월의 바람은 늘 차가웠고 낯익지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옷매무새를 챙기게 했다.오늘 교회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그 때불던 바람이 이 곳까지 찾아왔음을 알았다.14세소녀의 느낌이나 40대 중년의 느낌이 어찌 이리도 같을까?내 손등은 늘 거칠었다.건성피부인 탓도 있고 다른 아이들처럼 자주 크림을 바른다든지 하는 관리에 도통 신경을 쓰지 않았던 탓도 있다.장항이나 마서나 소금기를 먹은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여지없이 거칠고 뻣뻣한 내 손을 의식 안 할수 없다.바람탓인가?엄마가 생각난다.늘 잡으면 물기가 촉촉하던 엄마 손.나를 낳고도 쉬지 못하고 냇가에서 빨래하셨다던 엄마의 손.아마 엄마는 지금 아프실거다.아이를 낳고 산후조리 못하면 생일을 즈음해서 꼭 아프다고 했으니...삼월의 느낌이 바람과 함께 다가온다.넉넉한 가슴으로 안아줘야 할 삼월의 바람. 양팔을 넓게 펼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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