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7-28일 닫힌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우리에게 묵시적으로 일관된 외출금지는 오래전부터의 소원으로 풀어졌다.아침부터 심상치 않게 부는 바람과 눈발은 출발을 불안하게 했지만 그래도 지금의 기회가 아니면 다시 멀어질 것 같아 강행했다.남쪽으로 향하는 우리는 영암 유기농원- 벌교 강대인 회장- 광양 순으로 목적지를 잡고 출발했으나 고창 고인돌 휴게소에 도착하니 몸이 날아갈 듯이 강풍이 불었다.다시 돌아갈까?그래도 얼마만의 외출인데...둘이는 침묵으로 반갑지 않은 날씨와 대화하며 영암으로 향했다.함평에서 영암까지 그리고 원행정 마을까지 3시간 차를 몰고 유기농원을 찾으니 고향같다.눈이 내리고 있는 산기슭에 1,000여주의 단감과 은행나무를 가꾸며 친환경농업을 하고 있는 우리의 이웃.반갑고 반가운 얼굴들과 대면하다가 눈으로 발목이 푹푹 빠지는 길을 다시 나서지 못하고 긴긴 밤을 밝히면서 밀린 이야기를 했다.말이 없음을 내세우던 정의국씨도 정원장님을 만나 봇물이 터진 듯 나누는 대화에 함께 하는 우리들은 농촌이 나아갈 방향을 마치 농림부장관이라도 된 듯이 열변을 토했다.특히 생식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효숙선생의 인생지론은 내가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워주었고 본받게 했다.잘 정돈된 농장의 모습, 노년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생활속에서 우리를 보게 했다.일정을 이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