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위에 뽀족한 종탑이 상징이 되는 우리 교회는 요즘 밤마다 노래소리가 들린다.더 정확히 말하자면 성탄절 즈음해서 말이다.머릿속에는 온통 크리스마스 칸타타 곡이 가득 차 있어 어딜가도 노래가 그냥 나온다. 이런 일이 30년 넘게 반복되다보니 거의 습관화가 되어버렸다.그런데 올해는 남다르다.성가대 인원이래야 20명 남짓인 우리교회에 4명이 우리가족이다.지휘자, 소프라노, 테너, 베이스.특히 테너를 맡은 성천이는 서천중3학년 전체에서 음악부분 1위로 음악에 대해서 정통하다.물론 만화도 잘 그리고 미술을 잘해 예능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자랑이 길다)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지휘자인 엄마를 능가하려 한다.오늘도 연습하면서 성가대원들의 칭찬을 많이 들은 성천이가 뒷정리까지 마무리했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가족처럼 합창단을 구성해볼까?리코오더 연습하느라 입에서 떼지 않고 밤낮 연주하는 성지의 음악적 발전을 위해선 기꺼이 참는 걸 보면 우리는 가능성이 있다.노래하는 사람들- 우리 가족의 화음을 들려 줄 날이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