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5시 반에 우리는 서울로 향합니다.동네 주민 17명과 함께...우리 동네의 이런 경사가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전국 사만 칠천개 마을중에 우수마을로 뽑혀 상을 받으러 갑니다.저녁 늦게까지 동네분들께 모두 전화를 드렸어요.잘 다녀오겠습니다.우리 동네 경사에 우리만 가게 되어 미안합니다 하면서요.진심으로 모두들 기뻐하면서 자축했습니다.뒤돌아 보니 우리는 힘든 길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적당히 힘들다고 어리광부리며 손도 내밀어 보며 도움을 요청했어야 했는데 언젠가는 알겠지 하면서 묵묵히 앞만 보고 왔네요.잘 한 일보다는 부족하고 아쉬움이 많은 세월이지만 오늘 동네 모든 어른들께 인사드리는 중에 그동안 수고했다는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녹아버렸습니다.잘했다, 수고했다 그런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닌데 그동안의 과정을 말씀드리다가 정말 수고했다는 격려를 듣는 순간 가슴이 울컥했습니다.숲을 지켜낸 사람들이란 책에 미야자키현 아야정의 고다 미노루 정장의 일대기가 나옵니다.전 일생을 바쳐 고향을 지켜 낸 사람의 감동적인 이야기죠.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 실사를 나오셨던 분이 우리와 함께 열심히 마을 설명을 하시는 면장님을 보고 고다 미노루 정장의 이야기를 했습니다.감사드립니다.우리 마을이 이런 영광을 안게 된 것은 주변의 모든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도와 주신 은혜라 생각합니다.특히 우리의 생각을 지지해 주시고 합전마을에 대해 한결같은 사랑으로 같이 해 주신 면장님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다녀와서 더 많은 일을 할 것입니다.좋은 마을이 되기 위해 더 애쓸겁니다.우리 마을의 이름처럼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꿈마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잘 다녀오겠습니다. 2002. 11. 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