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로 지낸 오늘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특송을 했다.제비처럼 입도 크게 벌리면서 연습할 때는 언제고 부끄러워서 고개도 못 들고 눈도 똑바로 들지 못한다.특히 혜림이는 악보로 얼굴을 다 가리고 서 있어서 내 마음을 안타깝게 했지만 열심히 불렀다.강대상앞에는 배추가 올라와 있고 단감, 곶감,들깨, 참깨, 메주콩, 서리태, 건고추, 땅콩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한 해의 농사를 짓고 감사드리며 찬양하는 날.이런 곡식이 여물도록 햇빛과 바람과 비를 골고루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날...문득 목사님이 행복한 농부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올릴 때'아멘'해야 하는데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농부와 행복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걸까?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는 지 나도 잘 모르지만 보통 우리 농부들을 말할 때 행복이라는 단어는 쉽게 쓰지 못했던 것 같다.늘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는 사람들, 제 값을 받지 못해 항의 하는 사람들,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생각만 있었나 보다.생각해보니 저녁종소리를 들으며 감사기도 드리는 장면이나 수확을 하면서 풍년가를 부르는 모습등을 우리가 잊은 지 오래된 것 같다.이제는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행, 불행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신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행복해 하는 그림을 많이 떠올려야 겠다.행복한 농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