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8월에 만났던 일본 식구들은 추위가 오는 11월에 다시 소식을 알려왔다.11월 29일 오후9시 30분부터 9시 50분까지 방영되는 프로그램과 함께방영되기 전에 미리 녹화본을 떠서 보낸 테이프에는 신경이 예민하고 ,피곤한 한 사람의 움직임이 계속 나타났다.올해의 8월은 많이 힘들고 지친 날이었고 더구나 일본방송의 취재는 나를 포로로 잡고 있는 터라 더 힘들었던 까닭이었다.복잡하게 움직이는 가운데에도 일목요연하게 흐르는 것은 이 땅의 농촌을 사랑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내 이야기가 아닌 제3자의 이야기처럼 객관적인 입장이 되고 흐르는 땀이나 눈물은 곧 승화되어 다시 사랑으로 미소짓는 역활 이야기.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들을 영상으로 잡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조그마한 테이프, 그리고 함께 했던 사람들과의 사진, 보고싶다는 글...사랑은 국경을 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