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인데 15년전의 모습으로 돌아간 우리는 나우열 아저씨 댁을 방문했다.명농당이라고 간판을 내걸고 농촌의 현실에 대응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던 산실, 농촌에 대해서는 전혀 의견을 갖고 있지 않던 다분히 불만이던 내가 이제는 제법 목소리를 크게 내는 사람으로 바뀌어 앉아 있었다.지금도 변하지 않는 순수한 열정과 사랑의 교감을 나눌 수 있었고 변하는 아름다운 우리 마을, 농촌에 대한 희망을 다시 모았다.우리마을이 잘 되어야 한다는 의견일치에 어떠한 틈도 있을 수 없다. 사람들의 의견이란 다를 수도 있는 일, 나와 다른 의견이라 해서 등을 돌린다면 얼마나 많은 갈등의 요인이 되는지 말 안해도 아는 우리다. 누가 뭐라해도 진심을 알아주고 믿어주는 친구를 갖는 일은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다.이스라엘 민족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지척에 두고도 그 먼길을 돌아갈 수 밖에 없었던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을 우리도 반복하고 있다.마음을 내려 놓는 일, 그 마음을 위해 배려하는 일, 그 마음에 사랑을 쌓아가는 일 그동안 우리가 너무도 소홀히 여겼던 부분을 다시 찾는다.가까운 곳에 파랑새가 있음을 아는 일에 게으르지 않을 일이다.